'KCC 기둥' 하승진 "목표는 통합 우승..당연한 일"

김지현 기자  |  2016.08.10 06:00
하승진. /사진=김지현 기자 하승진. /사진=김지현 기자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전주 KCC, 221cm)이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수년간 부상으로 얼룩졌던 커리어를 뒤로하고 올 시즌만큼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 50경기 이상을 뛰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했다.


KCC 용인 훈련장에서 만난 하승진은 "올해 목표는 50경기 이상 뛰는 것이다. 데뷔한 이후로 한 번도 50경기 이상을 뛰어본 적이 없다. 54경기를 전부 뛰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이 뛰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7시즌 동안 KBL리그에서 뛰면서 KCC 골밑의 기둥으로 맹활약했다. 08-09 데뷔 시즌부터 하승진은 위력적이었다. 그해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공헌하면서 국내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하승진이 합류한 뒤 KCC는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당시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군림했다.


정상에 있었지만 하승진은 거대한 몸과 상대 선수들의 강한 견제로 늘 잔부상을 달고 살았다. 이로 인해 하승진은 시즌을 온전히 건강한 상태로 치른 적이 없었다. 08-09시즌, 15-16시즌서 45경기를 출전한 것이 하승진의 최대 출장 기록이다. 이에 따라 하승진은 올 시즌만큼은 몸 관리를 잘해 50경기를 넘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하승진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중간에 부상을 당해서 쉬는 시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시즌 초기부터 몸 상태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 비시즌에는 주로 대학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데 실전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상대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약하다. 그래서 다른 포지션에 비해 경기 감각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쉽지 않겠지만 지금부터 착실하게 몸 상태를 관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승진은 KCC 골밑의 기둥이다. 하승진의 골밑 존재감은 공수에서 모두 발휘된다. 공격에서는 상대팀으로 하여금 더블팀을 유도해 동료 선수들에게 오픈 기회를 만들어준다. 수비에서는 압도적인 높이로 림을 보호한다. 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골밑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하승진은 존재 자체로 KCC 동료 선수들을 안심시킨다. KCC 선수들은 하승진이 리바운드를 잡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진다.

하승진은 "동료들에게 리바운드를 잡아줄 테니 편하게 던지라고 말한다. 허풍으로 말할 때도 있지만 팀 선수들이 슛을 던지면 공격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감도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하승진은 데뷔 시즌을 제외한 나머진 6시즌 모두 평균 공격 리바운드 3개 이상씩을 잡아냈다. 하승진의 공격 리바운드로 파생되는 KCC의 세컨 공격은 상대팀에게는 큰 압박이다.

어느덧 팀의 고참이 됐지만 하승진은 여전히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팀에 안드레 에밋, 전태풍 등 얼마든지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공수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를 늘 고민한다. 자칫 공격에서 욕심을 부려 팀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하승진은 평균 9.1점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가져갔던 모습과는 달랐다. 본인이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한 걸음 뒤에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하승진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면서 평균 15.8점을 기록했다. 시즌 때보다 평균 6점 이상이 오른 것이다. 결승에서 오리온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하승진이 보여준 파괴력은 상당했다.

하승진은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힘을 못 써 아쉬웠지만 그 당시 자신감이 있었다. 제가 지난 시즌에 득점력이 가장 낮았다. 득점 역할보다는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때는 득점력이 있는 선수들이 막히는 것을 보고 욕심을 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지만 시즌에 들어가서는 득점 욕심을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팀에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너무나 많다. 제가 욕심을 내면 팀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지난 플레이오프때 처럼 제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올 시즌 제 역할이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작년보다 잘하고 싶다. 팀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래서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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