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0.424' LG 양석환 깨운 정성훈의 조언

잠실=한동훈 기자  |  2016.08.24 06:00
LG 양석환. LG 양석환.


"조금 들어서 치면 잘 칠 것 같다."

LG 양석환에게 정성훈은 까마득한 대선배다. 정성훈이 프로에 입단할 무렵 양석환은 초등학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개인통산 2000안타를 코앞에 둔 정성훈과 이제 프로 2년 차인 양석환은 선후배이자 사제지간이자 경쟁자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양석환은 바로 대선배 정성훈의 조언을 몸에 새기며 감을 찾을 수 있었다.


양석환은 지난해 시범경기 4경기서 타율 0.471, 2루타 4개 홈런 1개를 때려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신인임에도 당시 외국인타자 한나한의 부상으로 무주공산이 된 3루를 훌륭하게 책임졌다. 시즌 중반 히메네스가 온 후에는 1루와 3루를 오가며 백업 역할을 빈틈없이 소화하며 2016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기대와는 크게 다르게 흘러갔다. 개막전 한화와의 연장 혈투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었으나 5월 초까지 2할을 밑도는 타율을 기록한 채 1군에서 제외됐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후반기가 돼서야 양석환은 돌아왔다. 그래도 3루에는 히메네스, 1루에는 정성훈 혹은 김용의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7월 10경기 타율은 0.133에 불과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전 3루수 히메네스가 8월 들어 지친 기색을 보이더니 8일부터 17일까지 10일 동안은 부상으로 빠졌다. 양석환은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8월초 두산과의 3연전서 결정적인 홈런포 2방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뽐냈고 최근 10경기서 타율 0.424, 23일 두산전엔 데뷔 첫 연타석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양석환은 "시즌 초에 부담이 너무 컸다. 너무 잘하려고만 했다. 경기에 나가려면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신적으로 위축되다가 완전히 무너졌다. 기술적인 문제 보다는 그런 면이 더 컸다"고 돌아봤다.


반등의 계기로는 심리적 안정과 더불어 정성훈의 조언을 꼽았다.

"후반기에 1군에 합류하면서 마음을 내려놨다. 편하게 해야 내 플레이가 나오는 스타일이라 마음을 그렇게 먹었다. 스윙 궤도도 조금 바꿨다. 정성훈 선배님이 지난해부터 조언을 해주신 게 있다. 들어 치면 잘 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까지는 레벨 스윙에서 조금 찍어 치는 스타일이었다. 사실 나도 조언대로 바꾸고 싶었는데 경기에 많이 나가질 못하다 보니까 시도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올해에 성적이 하도 안 좋아서 변화를 결심했는데 아직까지는 결과가 좋다. 아직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설명했다.


출전 기회가 보장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양석환에게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 양석환은 "팀이 중요한 기간이다. 선발이든 교체든 나가게만 된다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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