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윤여정..老배우들의 이유있는 변신

전형화 기자  |  2016.09.01 09:56
박근형, 윤여정/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박근형, 윤여정/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박근형(76)과 윤여정(69), 연기인생 50년이 넘는 두 배우들이 스크린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박근형은 지난 달 31일 개봉한 '그랜드 파더' 주연을 맡아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랜드 파더'는 젊은 시절 베트남 참전용사로 활약 했지만 영광을 뒤로 한 채 아픈 기억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인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그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다. 박근형은 마지막 남은 혈육인 손녀를 지키기 위해 홀로 고독한 사투를 준비하며 액션 느와르 연기를 펼쳤다.

올해로 57년을 맞은 연기 인생이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박근형은 '그랜드 파더'에서 총, 가스, 장도리 등 다양한 도구를 들고 액션연기에 도전했다. 일흔 여섯의 나이에도 불구, 운동을 하고 근육을 키웠다. 뿐만 아니라 버스 운전기사로 나오는 극 중 직업을 위해 버스 운전면허를 다시 땄다. 한여름 촬영 도중 두 차례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그럼에도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연기인생 50주년을 맞은 윤여정도 파격적인 모습을 스크린에서 선보인다. 윤여정은 10월 6일 개봉하는 '죽여주는 여자'에서 노인들에게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잇는 여자로 출연한다.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관록의 여배우 윤여정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 '충녀'로 당대의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던 윤여정은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바람난 가족'에서는 첫사랑과 솔직하게 바람난 쿨한 시어머니, '돈의 맛'에선 젊은 육체를 탐하는 재벌가 안주인, '여배우'에선 화려함을 벗어내고 민낯을 드러낸 여배우, '계춘할망'에선 손녀만 생각하는 해녀를 맡았다.

'죽여주는 여자'에 대해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인생작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을 탔다.

나이를 잊은, 혹은 나이에 맞는 또 다른 모습들을 스크린에서 계속 선보이는 노배우들의 열정이 관객과 어떻게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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