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베니스 레드카펫, 패셔니스타 류승범의 진가

김현록 기자  |  2016.09.03 09:44
베니스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그물\'의 김기덕 감독, 배우 류승범, 배우 이원근, 김순모 프로듀서 /AFPBBNews=뉴스1 베니스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그물'의 김기덕 감독, 배우 류승범, 배우 이원근, 김순모 프로듀서 /AFPBBNews=뉴스1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 섬에서 제 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다미엔 차렐레 감독의 '라라랜드'를 개막작으로 삼은 세계 최고(最古) 영화제의 시작에 맞춰 엠마 스톤, 바바라 팔빈 등 스타들의 레드카펫도 진행됐습니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 오리종티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문소리도 베니스의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그런데 화려한 드레스와 멋진 턱시도의 향연 속에 시선을 붙든 이는 사실 따로 있었습니다. 배우 류승범입니다.

이번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그물' 주인공인 류승범은 김기덕 감독과 동료 배우 이원근, 김순모 프로듀서 등과 함께 개막식 레드카펫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그에게는 첫 베니스 영화제 참석이었죠. 환한 표정 못잖게 눈길을 끈 건 그의 자유분방한 패션 스타일이었습니다.


어깨선까지 자란 긴 머리에 아무렇게나 자라난 듯한 수염, 푹 눌러쓴 모자는 화려한 패션들 사이에서 도리어 더 눈에 띄었습니다. 드레스 셔츠 대신 입은 티셔츠, 거친 질감의 액세서리 등도 어떻구요. 전 세계 레드카펫을 누비면서도 거친 질감의 패션을 고수하는 김기덕 감독과도 멋들어지게 어울렸습니다. 늘씬한 이원근의 수트와는 또 대비를 이루면서요.

최근 수년 간 영화 촬영이 없을 때는 호주, 유럽 등지를 누비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류승범은 지난 2월 조용히 한국에 들어와 영화 촬영을 마친 뒤 다시 출국했습니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도 별다른 스태프 없이 훌쩍 참석, 한국에서 출발한 김기덕 감독 일행과 현지에서 합류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레드카펫 패션도 그가 수년째 고수하고 있는 평소 차림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1년 전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개봉을 즈음해 한국에 왔을 때와도 큰 차이가 없달까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보헤미안의 기질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영화제에 함께 한 관계자는 그저 "모두들 영화제를 즐기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김기덕 감독과 류승범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그물'은 그물이 프로펠러에 걸려 표류하다 남한으로 오게 된 북한 어부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 했던 치열한 열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류승범은 북에 아내와 아이를 두고 온 북한 어부 철우 역을 맡았습니다. 베니스에서 베일을 벗은 '그물' 속 류승범을 두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자신의 캐릭터에 날것의 강렬함, 본능적인 영민함을 불어 넣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런 평을 보니,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류승범을 보니 더욱 영화가 궁금해집니다. 예의 자유로운 모습 그대로 새 영화를 들고 찾아올 류승범을 기다려봅니다.

사진제공=화인컷 사진제공=화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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