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감독 "'대결' 주연 이주승, 공격적 캐스팅"(인터뷰②)

영화 '대결' 연출 신동엽 감독 인터뷰

윤성열 기자  |  2016.09.23 10:35
신동엽 감독 /사진=홍봉진 기자 신동엽 감독 /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대결'에선 취권 연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한 이주승의 열연이 돋보인다.

신 감독은 "독립영화를 통해 쌓아온 정형화되지 않은 (이)주승이의 연기가 잘 먹힌 것 같다"며 "영화가 말도 안되는 얘기인데, 말이 되게끔 진행돼가며 크게 비웃음 사지 않았던 이유는 독립영화 DNA를 가진 주승이의 내공이 영화에 고스란히 베이스로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비교적 인지도가 낮았던 이주승을 첫 상업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한 점은 일종의 모험적인 수였다고 했다.

신 감독은 "티켓 파워가 없는 배우를 내세운다는 것은 완전 공격적인 일"이라며 "상업 영화라 투자자들을 설득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젊은 시절의 성룡과 흡사한 외모, 독립영화로 다진 내공 등이 확신을 서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신동엽 감독 /사진=홍봉진 기자 신동엽 감독 /사진=홍봉진 기자


신 감독은 '대결' 개봉 이후 쉬지 않고 새로운 영화 촬영에 돌입한다.

일제 시대 일본이 약탈한 황금을 찾는 보물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무수행: 긴노유리작전의 비밀' 크랭크 인을 다음 달 앞두고 있다. '치외법권'으로 인연을 맺은 임창정과 다시 의기투합했다.

신 감독은 쉬는 게 두렵다고 했다. "열심히 하고 부지런한 것 같지만 저변에는 엄청난 공포감이 깔려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2012년 이후 매년 영화를 내놓는다고 했다.

"한순간이라도 일을 하지 않거나 멈추면 그대로 멈추겠다는 공포감이 있어요. 어떤 작품을 끈기 있게 사활을 걸고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것 같아요. 일하면 잡생각도 없애 주고 즐거워요. 우스갯소리일 수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좀비처럼 그렇게 일하고 싶어요."

영화 감독으로서 신 감독의 목표는 무엇일까. 솔직한 답을 내놨다. "흥행 감독이 되고 싶어요.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 감독이요. 흥행력을 입증하고 싶어요. 한 번 입증해야 또 달리니까. 이제 지칠 때가 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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