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언프리티랩스타3'이 끝난 뒤 3주간 감기를 달고 사는 중이라는 나다는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했다. 그럼에도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제가 인생에 있어 재미를 중요시해요. 유쾌하게 사는 편이죠. 모습은 섹시하지만 성격은 그렇지 않아요. 남자처럼 털털한 면도 있고요. 솔직한 걸 좋아하죠. 솔직히 악마의 편집이 무서웠다면 '언프리티랩스타3'에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난 무조건 솔직하게 얘기하자, 이런 생각을 갖고 했더니 평상시 말투 그대로 방송에 나왔어요. 와썹 멤버들이 방송 보면서 그랬대요. 저거 미친 거 아니냐고요(웃음). 넌 콘셉트도 없이 이러면서 타박하고요. 제가 이번에 운이 좋았다면 아마 제 운은 그 솔직함에서 나왔을 거예요."
"그래도 우승이 아쉽지는 않냐"고 재차 물으니 "정말 없다"고 했다.
"저는 아름다운 2등인 것 같아요. 트랙도 반이나 땄고요. 그것만 해도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에요. 제가 우승까지 했으면 '사기 캐릭터' 같잖아요. 하하하. 준우승이라서 박수를 더 쳐주시는 것 같아요. 제 스스로도 파이널이나 세미파이널 무대에 아쉬움이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고요. 파이널무대에서 자이언트핑크와 할 때는 긴장이 하나도 안됐어요. 저는 이미 승자가 된 마음으로 임했어요. 열두 명의 경쟁자 중에서 두 명 안에 포함됐잖아요. 뭔가 승자의 여유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다와 자이언트핑크는 1991년생 동갑이다. 나다는 "동갑 친구라서 친했다"며 "자이언트핑크랑 파이널을 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진짜 후회되지 않았다"고 했다.
나다는 후회는 없지만 그래도 우승 욕심은 있었다고 했다.
"제가 일리네어의 완전 팬이거든요. 마지막에 도끼 오빠가 프로듀서로 나왔을 때 꼭 우승하고 싶었어요. 도끼 오빠와 작업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았아요. 편하게 즐기려고 했는데 욕심이 생기더라고요(웃음). 그런데 막상 준우승하니 그런 욕심이 사라졌어요."
끝은 화려했지만 나다가 처음부터 '해피엔딩'을 꿈꿨던 건 아니다. "중간만 해보자"는 게 처음 생각이었다고.
"처음에 다 같이 모였을 때 판을 보니 중간은 할 것 같았어요. 하위는 아닐 것 같았죠. 상위를 노리기에는 잘하는 참가자들이 많았어요. 이번 시즌에 대해 실력 논란이 있었는데 저도 시즌1, 2를 봤지만 시즌3에도 실력자들이 많았어요. 더욱이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나다는 "상위권을 노리지는 못해도 중상위권은 노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뭔가 차별화된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언프리티랩스타'는 프로그램 자체가 랩뿐만 아니라 많은 게 필요해요. 퍼포먼스나 구성 같은 데서 차별화를 이뤄야죠. 준비 시간이 짧기 때문에 센스가 필요하죠. 랩만 딱 놓고 봤을 때는 비교하기 그렇겠지만 퍼포먼스에서는 차별이 될 거라고 봤어요. 전 곡을 딱 받으면 가사를 쓰기 전에 이 프로듀서가 어떤 사람이고 뭐를 원하는 지를 생각했어요. 무대를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죠. 이런 전략이 트랙을 많이 따는 데 도움이 됐어요."
나다는 산이의 '스티키'(Sticky) 미션에서 엉덩이를 흔드는 트월킹(Twerking)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나다의 무기 목록에는 '섹시'가 우선 순위에 있을 듯 했다.
"섹시 보다는 센스죠. '언프리티랩스타'에서는 자기 색깔이 너무 강한 사람은 불리해요. 매번 다른 프로듀서가 나오고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게 되니까요. 제 장점이라면 스펙트럼이 넓은 것이라고 봐요. 제가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인데, 그 연구의 결과가 아닐까 해요. 트월킹은 많이 화제가 됐는데, '스티키' 때 한 번 밖에 안 했는데 그 이후에 안 할 거 같았는데 평생 할 것 같아요(웃음). 그 미션 때는 그게 필요했고, 세미파이널에서는 짐승 같이 미친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섹시 보다는 멋있는 모습이요. 또 파이널 무대는 승리자 같은 콘셉트로 꾸몄죠."
나다는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풍부했다"며 "항상 무대를 머리 속에 그려본다"고 했다.
(인터뷰③)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