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Don't Breathe'가 '맨 인 더 다크'가 된 사연

김현록 기자  |  2016.10.09 12:00
사진=\'맨 인 더 다크\' 북미 포스터(사진 왼쪽)와 한국 포스터 사진='맨 인 더 다크' 북미 포스터(사진 왼쪽)와 한국 포스터


할리우드산 공포 스릴러 '맨 인 더 다크'가 화제입니다. 영화는 눈 먼 노인이 사는 집을 털러 들어갔다 뜻밖의 반격에 내몰린 10대 빈집털이범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블 데드'로 재능을 인정받은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귀신 하나 없는 스릴러만으로도 얼마나 공포심을 자극할 수 있는지를 입증합니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몰입도와 긴장감이 상당합니다. 본토 할리우드에선 이미 그 위력이 제대로 입증됐습니다. '돈트 브리드'(Don't Breathe)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쟁쟁한 대작들을 제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제작비 대비 9배의 수익을 거뒀으니까요.


그런데 어딘지 이상합니다. 영어 원제는 'Don't Breathe'인데 '맨 인 더 다크'(Man in the Dark)라는 또 다른 영문의 한국 제목은 어디서 나왔답니까. 숨막히는 긴장감을 그대로 표현한 'Don't Breathe' 대신 다른 제목, 그것도 전혀 다른 뜻의 영어 제목이 왜 나온 걸까요.

사진=\'맨 인 더 다크\' 스틸컷 사진='맨 인 더 다크' 스틸컷


수입배급사인 UPI코리아에 따르면 '맨 인 더 다크'는 한국에서 새롭게 지은 제목이 아니라 북미 개봉 이전 이 영화의 맨 처음 원제였다고 합니다. 이른바 프로젝트 명이죠. 그러다 북미 개봉에 이르러 '숨을 멈춰', '숨 쉬지 마'라는 뜻의 'Don't Breathe'라는 현재의 미국 원제를 갖게 됐다고 합니다.


김정원 UPI코리아 이사는 "'Don't Breathe'도 좋은 제목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숨을 못 쉬겠더라'같은 반응이 나온다"면서도 "할리우드 개봉 타이틀을 그대로 가져가기보다는 '맨 인 더 다크'가 가리키는 영화의 매인 캐릭터, 이 인물에 초점을 맞춘 타이틀로 스토리텔링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Don't Breathe'란 원제를 그대로 '돈트 브리드'라고 그대로 옮기면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없는데다 번역이 마땅치 않았던 점도 한 몫 했습니다만. 무엇보다 인물과 스토리를 짚어주는 '맨 인 더 다크'라는 제목이 한국 관객의 정서나 취향에 잘 맞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셈이죠.

전략은 통했습니다. 북미에서 2주 1위를 한 제목의 인지도를 포기했지만, 암흑 속 노인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며 한국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데 성공했죠. 숨막히는 서스펜스는 한국 관객에게도 통했습니다. 지난 5일 개봉 이후 선전 또한 돋보입니다. 지난 5일 개봉한 '맨 인 더 다크'는 개봉 이튿날 '아수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데 이어 주말까지 흥행 중입니다. 이 흥행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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