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동현, 히메네스.
LG 트윈스가 완패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이동현이 큰 무대에서 건재함을 과시했고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히메네스는 드디어 시원한 타구를 날렸다.
LG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1-5로 졌다. 넥센 선발 밴헤켄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하지만 살아난 이동현의 구위를 확인했고 방망이가 무거웠던 히메네스는 포스트시즌 첫 장타를 신고했다.
"이제 터질 때가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히메네스를 향해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135경기서 523타수 161안타 타율 0.308, OPS 0.889, 26홈런 102타점 10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후반기 4홈런 타율 0.263으로 주춤했고 포스트시즌 3경기서도 12타수 1안타로 헤매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부진의 원인은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터질 때가 됐다. 곧 터질 것"이라 웃었다.
히메네스는 실제로 이날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신고했다. 밴헤켄을 맞아 첫 타석 삼구삼진, 두 번째 타석 3루 땅볼로 물러난 뒤 7회 2사 후 초구를 받아 쳐 좌중간을 갈랐다. 3일 삼성전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2루타였다.
불펜 투수 이동현 역시 남은 시리즈에서 구원진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LG의 든든한 셋업맨이었던 이동현은 올해 46경기서 4승 3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그저 그런 시즌을 보냈다. 특히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9월 말에는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다. 시즌 최종전에 복귀해 구위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합류했다.
이동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나설 기회가 없었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0-4로 뒤진 4회말 1사 1, 3루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안타 하나를 맞고 승계주자 1명을 들여보내기는 했지만 2⅓이닝을 탈삼진 4개를 곁들여 막아냈다. 특히 4회말에는 넥센의 더블 스틸 작전도 간파하는 등 견제구로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노련미를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