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출사표 "어려움 이겨낸 선수들 믿는다" (일문일답)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2016.10.19 21:49


전북 현대가 FC서울을 제치고 ACL 결승에 진출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 현대는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하지만 지난 1차전에서 4-1로 승리한 전북은 합계 스코어에서 5-3으로 앞서며 ACL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2013년 ACL 준우승을 차지했던 FC서울은 3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고비를 못 넘었다.


2017년까지 8회 연속 ACL 본선 진출에 성공한 전북은 지난 2006년 K리그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ACL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결승에서 시리아의 알 카라마흐를 꺾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만에 다시 ACL 우승에 도전한다.

전북의 상대는 서아시아 그룹에서 엘 자이시(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오른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이다. ACL 결승전은 오는 11월 19일과 26일에 홈 앤 어웨이로 열릴 예정이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소감은

▶ 5년 만에 결승에 다시 올라왔다.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낸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한다. 또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올해 1월부터 선수 구성을 하면서 챔스 우승을 목표로 했다. 목표 의식을 심어준 게 결승까지 온 원동력이라 본다. 2011년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결승에 갔기 때문에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K리그와 전북의 위상을 올리기 위해 준비를 잘하겠다.

- 2006년에는 홈&어웨이, 2011년엔 단판승부였는데 어떤 게 편한가

▶ 홈이 먼저 할 때, 또는 뒤에 할 때 유불리가 있다. 그런 경험이 중요하다. 굉장히 힘든 경기를 예상했지만, 홈에서 대승을 거둬서 결승을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홈 경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리듬이나 분위기를 잘 맞춰서 준비를 잘하겠다. 홈에서 얼마만큼 집중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 우승을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가

▶ A매치 휴식기에 4명이 이란 원정을 다녀왔다. 훈련 때 어수선했고, 제주전에 이들을 쓸 수 없었다. 일정에 따라 잘 준비를 해야 한다. 우승은 준비도 잘하고, 분위기도 만들어야 한다. 올 시즌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남은 기간 준비 잘하면 충분히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홈 첫 경기, 그리고 상대 전력 분석이라 본다.

- 2011년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얼마나 아팠고 남아있는지, 그리고 알 아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결승전이나 큰 경기를 실패하고 나면 후유증이 오래 간다. 빨리 잊으려고 하지만 몇 년 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남아 있었다. 2011년, 홈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 우승을 못했다. 오랜 시간 동안 그 경기가 남아 있었다. 이제는 홈&어웨이다. 2경기를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나 부상자 관리, 상대 분석이 중요하다고 본다. 상대 분석은 한두 경기를 봤지만 집중적으로 하진 못했다. 아직 전력에 대해 말씀드릴 순 없다. 공격 쪽에 좋은 선수가 있다. 수비는 들쑥날쑥하다. 자세하게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중요한 건 수비 쪽에 부상이나 경고 누적으로 조성환이 1차전에 못 뛰는 걸로 알고 있다. 잘 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

- 오늘 경기 운용은

▶ 상대가 예상한 것보다 더 공격적이고 거칠게 나왔다. 그래서 초반에 고전을 했다. 조성환이 못 뛰지만 김형일이 회복 중이고, 최철순이 뛸 수 있다. 여러 방향으로 잘 조합해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을 끌어 올려서 1차전에 승부를 내는 게 관건이라 본다.

- 이동국을 투입한 것은

▶ 전반 실점을 안 하고 후반에 가길 원했다. 전반 실점이 상대한테 후반전도 동기 부여가 되고 분위기가 살 수 있었다. 우리도 반전 카드가 있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안 좋게 흐르고 있었다. 레오나르도와 이란에 다녀온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져 있었다.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볼 소유를 하고 파울을 얻고, 그래서 동점을 이뤘고 경기 흐름을 바꾼 것 같다.

- 중동 축구에 대한 대비는

▶ 대응을 잘해야 한다고 본다. 알 아인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것을 알고 있다. 전력 분석은 철저히 하되, 홈 경기에 맞춰 얼마나 홈에서 좋은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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