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안에 조희팔+엘씨티 있다?..영화가 담은 현실

전형화 기자  |  2016.12.08 11:11


12월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 '마스터'가 21일 개봉한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금융 사기극을 벌이는 진회장과 그를 추적해온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그리고 진회장의 최측근이자 어쩔 수 없이 김재명과 손을 잡는 박장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병헌이 진회장을, 강동원이 김재명을, 김우빈이 박장군을 맡아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감시자들'로 550만명을 모은 조의석 감독의 신작이다.

'마스터'는 건국 이후 최대 다단계 사기극을 벌인 조희팔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떠오르게 한다. 정관계에 거미줄처럼 인맥을 만들어 수사망을 계속 피해 가는 진회장은 조희팔을 그대로 연상시킨다.

하지만 '마스터' 측은 조희팔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이 있는 만큼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후문. 자칫 마케팅으로 활용할 경우,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신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게이트'라는 카피를 사용, 액션 오락극이란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려 했다. 당초 '건국 이래 최대 사기극'이라는 카피를 고려했지만, 영화 속 대사에 있는 "건국 이래 최대 게이트"를 활용하기로 한 것.

이 카피는 의도치 않은 후폭풍을 맞았다. 티저 포스터에 '건국 이래 최대 게이트'라는 카피를 달아 발표한 지 이틀 뒤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 나온 마당에 '건국 이래 최대 게이트'라는 표현은 맞지 않은 탓이다. 결국 '마스터'는 "썩은 머리 이번에 싹 다 잘라낸다"는 영화 대사로 최종 카피를 바꿨다.

비록 '마스터'가 최순실 게이트로 진통을 겪었지만, 답답한 정국에 청량감 넘치는 내용으로 오히려 효과를 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마스터'는 멀게는 조희팔 사건을, 가깝게는 엘씨티 사건을 연상시킨다. 영화가 현실을 담아낸 것이다. 권력형 특혜와 비리를, 경찰이 갖은 고생 끝에 해결한다는 설정은 지난해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베테랑'과도 닮았다. '베테랑' '내부자들'처럼 권력 비리를 해결하는 영화에 관객들이 뜨겁게 반응했던 만큼, '마스터'도 같은 길을 걸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스터'에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진경은 최근 쇼케이스에서 "여기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시지만 매주 더 많은 분들이 모이는 일이 있지 않냐"며 "위기를 축제로 만드는 게 우리들의 저력인 것 같다. 그 축제에 '마스터'도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진경의 말처럼 '마스터'가 12월 한국영화 흥행몰이를 이어갈지, 참고로 영화 속에서 이병헌이 맡은 진회장은 필리핀에서 최 대표로 통한다. 초이 컴퍼니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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