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감독 / 사진=이기범 기자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유쾌한 로맨틱 스릴러이자 천정명과 대만 배우 진백림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만 관심이 간 이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하하가 특별출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무도드림' 특집, 그러니까 경매를 통해 멤버들을 낙찰받아 써먹는 특집이었죠. 당시 '목숨 건 연애' 측은 700만원에 하하를 낙찰, 특별출연 형식으로 영화에 출연시켰습니다.
덕분에 예정없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하하는 영화에 짤막하게 등장합니다. 당시 촬영 모습이 '무한도전'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죠. 영화에서는 검정 슈트를 입고서 진백림과 능청스럽게 액션 연기를 펼치는 하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상에는 없었지만 하하를 위해 일부러 만들어낸 장면이라고 합니다.
지난 8일 열린 '목숨 건 연애' 시사회에서도 하하의 특별출연이 화제였습니다. 700만원에 낙찰받아 출연시킨 하하가 그 몫을 다했냐는 질문에 송민규 감독은 "7억원 이상의 값어치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시원하게 답변했습니다. 이른바 '무도빠'라는 감독의 고백도 이어졌습니다.
"제가 '무도빠'예요. 10년 넘게 '무한도전'을 봐 왔는데, 영화를 촬영하는 중 '무한도전'이 현장을 스케치하러 왔고, 하하씨가 출연했죠. 10년 넘게 장수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현장이 소개된다는 게 영광이었습니다. 하하씨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이슈였고요. 물론 쓰임새를 고민했을 때 너무 많이 들어가면 흐름이 깨질 수 있어 그 정도로 했던 것이죠. 우리 영화가 '무한도전'에 나오고 그 때문에 영화가 알려졌다는 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값어치가 아닐까 합니다."
'무한도전'의 팬이고 아니고를 떠나 송민규 감독의 말은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 '무한도전'를 통해 거푸 소개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하 출연료를 훨씬 넘는 광고효과를 볼 수도 있으니까요. 하하 덕분에 현장도 더욱 유쾌했다고 합니다.
천정명도 하하와 함께했던 유쾌한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천정명은 "자동차 트렁크 장면에서 웃음을 참느라 혼이 났다"며 "'무한도전' 팀에서 나와 (하지원) 누나가 오기 전에 하하씨가 대신해 리허설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 누나랑 저랑 하는 것도 어색한데 남자랑 하려니…"라고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하하에게도 영화 출연은 주연을 맡았던 '원탁의 천사' 이후 무려 10년 만입니다. 하하에게나 관객에게나 색다른 재미를 준 특별출연, 극장에 가게 된다면 눈을 크게 뜨고 하하의 등장분을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