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한숨 "WBC 위기, 이게 한국야구 현실" 탄식

김우종 기자  |  2017.01.05 06:05
한화 김성근 감독. 한화 김성근 감독.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향한 걱정이 계속되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팀(한화)도 걱정이지만 대표팀도 참 걱정이다"고 한숨지은 뒤 "역대 대회 중 이번 대표팀이 투·타에서 가장 약한 게 아닌가 싶다. 해외파가 빠진 경우에는 대표 선수 구성이 안 된다. 이게 우리나라 야구계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인식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월 일찌감치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한 채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올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서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지는 대표팀이기에 관심 역시 시간이 갈 수록 높아지는 상황.

새해가 밝은 가운데, 대표팀의 행보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전날(4일)에는 기술위원회를 연 뒤 음주사고로 물의를 강정호(피츠버그),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SK), 무릎 부상을 입은 강민호(롯데)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김하성(넥센)과 김태군을 새롭게 발탁했다. 오승환의 합류는 일단 유보했다.


이 자리에서 김인식 감독은 "특히 이번 대회의 경우, 선수 선발이 정말 힘들다.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야구 원로인 김성근 감독 역시 이번 대표팀의 전력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김성근 감독은 "네덜란드도 강하고, 대만과 이스라엘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고 입을 뗀 뒤 "지금 대표팀을 포지션별로 볼 때 참 문제가 많은 것 아닌가. 김현수와 추신수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면 이용규와 최형우, 민병헌만 남아야 되는데 약하다 약해. 보통 일이 아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스케일이 작아지고 있다. 이게 우리나라 야구계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4일 열린 코칭 스태프 회의서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코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4일 열린 코칭 스태프 회의서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코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먼저 투수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김 감독은 "국제대회라고 하는 건 단판승부다. 좋은 투수와 좋은 투수가 서로 맞붙을 가능성이 클 텐데, 거기에 내세울 투수가 없다는 게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구수 제한도 있을 텐데, 지금 투수진으로는 앞으로 가든지, 중간으로 가든지 역할을 분담할 투수가 없다"고 한숨지었다.

이어 김 감독은 타선에 대해서도 "오더(타순)를 어떻게 짜냐"며 "방망이를 보더라도 1번부터 9번까지 이어질 지가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김 감독이 우려한 건 수비력. 그 중에서도 '핫코너'와 '1루' 그리고 '외야'를 꼽았다.

우선 3루수(박석민, 허경민) 포지션에 누가 뽑혔는지 물은 김 감독은 "에, 3루 쪽에서 황재균이 안 뽑혔는가?"라고 되물으며 의아함을 나타낸 뒤 "1루수는 김태균, 이대호 둘인가? 둘 다 수비가 다소 약하다. 원래 퍼스트(1루수)는 누구 없었나? 아 박병호가 떨어졌구나. 아무래도 1루 수비는 이대호가 봐야겠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김현수와 추신수가 못 나오면 오더를 어떻게 짜겠는가. 오더 짜기가 힘들다. 안 된다"며 연신 탄식을 내뱉었다. 해외파가 빠진 경우의 타순에 대해서는 "정근우와 이용규는 1,2번. 3번에는 최형우가 들어가야 할 텐데 수비가 조금 약한 것 아닌가 싶다"면서 "그 다음에는 이대호, 김태균, 박석민이 들어가고 7,8,9번에는 포수, 그리고 민병헌과 김재호 순"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중심 타순이 프리미어 12 대회 때보다 약해 보인다. 하위 타순도 그렇고. 압박감이 없는 타선이 되지 않나 싶다. 한 방이 없어진 게. 이거에 따라서 어떤 야구를 해야 하는지 어려운 점이 있다. 또 수비에도 굉장한 불안감이 있지 않나 싶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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