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에서 위력얼 떨친 리카르도 라틀리프. 하지만 나머지가 문제였다.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 썬더스가 안양 KGC 인삼공사에 아쉽게 패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펼쳐졌지만, 고비를 넘지 못한 셈이 됐다. 턴오버와 스틸, 3점포가 문제였다.
삼성은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KGC와의 4라운드 격돌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며 73-83으로 패했다.
삼성은 지난 28일 동부에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당하며 썩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최근 홈 2연패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KGC를 만났다. 올 시즌 전승을 포함해 4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상대다.
하지만 이번에는 KGC에 일격을 당했다. 이겼다면 얻을 것이 많았지만, 홈 3연패에 1위 탈환도 실패했다. 최근 2연패에도 빠졌다.
기본적으로 해줄 선수들은 해줬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 199cm)가 26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만들어냈고, 마이클 크레익(26, 188cm)도 특유의 활발함을 바탕으로 1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최근 다소 주춤했던 김태술(33, 180cm)도 15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힘을 냈고, 문태영(39, 194cm)도 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임동섭(27, 198cm)은 9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이길 수는 없었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일단 턴오버다. 삼성은 지난 28일 동부전에서 무려 18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한 점 차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에만 10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흔들렸고, 리드를 내줬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했다. 결국 삼성은 4쿼터 5분을 남기고 턴오버 17개를 기록했다. KGC의 9개보다 크게 많았다. 그 사이 점수차는 68-75로 벌어졌다. 결국 삼성은 이날 턴오버 19개를 기록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스틸도 많이 당했다. 전반 4개의 스틸을 올리는 동안, 내준 스틸은 6개였다. 3쿼터 역시 1-3으로 밀렸고, 4쿼터 중반까지 스틸 개수 6-11로 뒤졌다. KGC는 스틸을 꼬박꼬박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삼성의 기세를 꺾었다.
여기에 3점포 대결에서도 밀렸다. 임동섭이 7개를 던져 1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고, 그 외에는 김태술의 3점슛 2개가 전부였다.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KGC는 삼성과 비슷하게 시도해 5개를 성공시켰다.
삼성은 이날도 앞선 KGC전과 마찬가지로 골밑에서는 앞섰다. 라틀리프가 중심을 잡았고, 크레익과 문태영, 임동섭 등이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이 라틀리프에 다소간 밀리는 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이길 수는 없었다. 다른 부분에서 지원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이는 패배라는 결과물로 돌아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