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메인타이틀픽쳐스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 '사일런스'에 한국 무명 배우가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실화 드라마다. 20세기 일본 문학의 대가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앤드류 가필드, 아담 드라이버, 리암 니슨, 카세 료, 아사노 다타노부, 고마츠 나나 등 할리우드와 일본의 배우들이 함께했다.
특히 이 영화에 한국 배우인 남정우가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대학 연극반 시절 첫 무대작인 '침묵'을 잊지 못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남정우는 '사일런스'에 출연하기 위해 2013년, 무작정 뉴욕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번번이 만남에 실패했다. 그러다 2015년 '사일런스'의 촬영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만 로케이션 현장을 찾았고, 수일간 촬영장 앞에서 기다리다가 현지 스태프의 도움으로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 비록 단역으로 출연해 분량이 길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출연의 기회를 얻게 되었고, 4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이룬 성공 스토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이에 대해 남정우는 "기록으로 남긴다면 훗날 누군가에게 작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라고 다큐멘터리 제작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로서의 기회를 얻기 위해 7전 8기의 도전 끝에 꿈을 이룬 남정우의 이야기는 '사일런스'의 개봉을 앞두고 또 하나의 화제를 만들고 있다.
'사일런스'는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은 사람들과 고통스러운 운명 앞에 놓인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그려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 각색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작품으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