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가씨' 이어 '밤의 해변'서 동성 키스신..사랑 본질 묻다

전형화 기자  |  2017.02.17 16:01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동성 키스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1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에 선을 보였다. 이날 오전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김민희는 기자회견에 참석, 국내외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레드카펫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이 '밤과 낮'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세 번째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 때문에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공식 시사회에는 현지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 베를린 거주 교포들까지 대거 참석해 극장을 가득 메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 상영 후 관객에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관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베를린에서 공개 되기까지 간략한 줄거리 외에는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측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서만 줄거리, 영화 스틸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과 사뭇 달랐다는 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독일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1부와 강릉을 배경으로 한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유부남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면서도 그를 기다리는 여배우의 이야기로, 2부에서는 그녀가 한국 강릉으로 돌아와 영화 동료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꿈인지 사실인지 모를 장면으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관조적인 1부와 달리 2부에서는 실제 홍상수-김민희 불륜설을 연상시키는 여러 말들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민희와 송선미가 술자리에서 짙은 동성 키스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


극 중 또 다른 여배우로 출연한 송선미가 술자리에서 마음고생을 하고 돌아온 김민희를 위로하면서 자연스럽게 키스로 이어지는 장면이 소개된 것. 현지에서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퀴어영화는 아니지만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에 여러 갈래의 사랑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평이 나오고 있다.

김민희는 퀴어영화인 '아가씨'에서 김태리와 농도 짙은 애정 장면을 보여준 데 이어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는 여러 갈래 사랑을 받아들이고 정리하는 연기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동성 키스신에 이어 유부남 영화감독과 해변에서 상처 주고 상처 입히며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이어지기 때문.

외신들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사랑의 본질을 묻는 영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홍상수 감독이 인생과 예술의 외로움, 후회, 사랑의 가치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플레이리스트는 "홍상수 영화의 오랜 광팬들에게 예외적일 정도로 뛰어난 영화"라고 극찬했다. 스크린인터내셔널은 "영화 속 설정과 실제 스캔들 간의 놀라운 유사성이 전작들과 차별화된다"고 소개했다.


스크린아나키는 "홍상수 영화를 도덕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하든 예술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호평이 쇄도하면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트로피를 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정치적인 색깔이 분명한 영화들에 트로피를 안기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사랑의 본질이란 테마를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현지 바이어나 배급사 등 영화 관계자 22명이 사전 시사회를 거쳐 매긴 평점에서도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 가운데 가장 높은 8.18(10점 만점)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수 감독이 아닌 김민희가 상을 받게 되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배우가 트로피를 받게 된다. 김민희 연기에 대한 칭찬도 상당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야말로 귀추가 주목된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19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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