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옥자' 속 안서현의 스틸컷 / 사진=스타뉴스, 넷플릭스
봉준호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 '옥자'가 여름 극장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최근 SNS를 통해 봉준호 감독이 '옥자'가 올 6월 정식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옥자'의 개봉 시기가 사실상 결정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몇몇 영화팬들은 봉준호 감독은 최근 '2017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대담에 참석해 질문을 받고 '옥자'에 대해 "6월 정식 개봉한다"고 직접 언급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넥플릭스 측은 "'옥자'가 올여름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다는 것 외에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극장 개봉 여부 역시 공식적으로는 미정. 전세계 190개국에서 공개를 앞둔 '옥자'는 이미 미국에서는 극장에서 한시적으로 개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상태이고, 봉 감독의 든든한 팬들이 가장 많은 한국에서도 시기의 문제일 뿐 당연히 극장 개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계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본격 여름 성수기를 앞둔 6월은 한국영화보다 외화들의 격전이 펼쳐지는 시기라 이대로라면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여타 한국 대작들 대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격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에도 톰 크루즈의 '미이라', 갤 가돗의 '원더우먼',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등이 오는 6월 개봉할 계획. 북미 기준 7월 7일 개봉하는 마블-소니의 히어로물 '스파이더맨:홈커밍' 또한 6월 시장과 이어진다.
올해 여름 한국영화는 CJ E&M이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의 '군함도'(감독 류승완), 소박스가 송강호를 앞세운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를 텐트폴 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이정재, 마동석 등의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의 개봉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의 '대장 김창수' 또한 마찬가지. 메가박스㈜플러스엠의 '박열'도 여름 시즌을 노린다.
릴리 콜린스의 '옥자' 스틸컷 및 콘티 / 사진제공=넷플릭스
'옥자'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봉준호 감독과 손잡고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작품이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 동물 옥자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고, 옥자의 하나뿐인 가족인 산골 소녀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는다. 릴리 콜린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데본 보스틱, 셜리 헨더슨, 다니엘 헨셜, 스티브 연 등 해외 배우들을 비롯해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이 출연한다. 5000만 달러(약 600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비할 바 못되지만 한국영화 사상 최다 규모다. 영화계의 관심, 영화팬들의 관심 속에 '옥자'가 어떤 모습으로 한국에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