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3월, 극장 보릿고개 넘을 특이점이 온 영화들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17.03.02 15:06


꽃 피는 3월이 시작됐다. 봄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극장은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 극장가는 좀 다를 것 같다. 보릿고개를 넘길 만한 3월에 좀처럼 선보이지 않았을 법한 특이점이 온 영화들이 두루 개봉하기 때문.


3월1일 두 편의 기대작이 극장가를 강타했다. '해빙'과 '로건'. 두 영화는 각각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해빙'은 개봉 첫날인 1일 38만 6138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해빙'의 이 같은 오프닝 스코어는 역대 3월 개봉작 최고 기록이다. 역대 3월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이었던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16만 6787명)를 두 배 이상 넘어선 수치. 또 역대 스릴러 영화 오프닝 스코어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개봉 첫날 36만 280명)를 제친 기록이다.

2월28일 전야 개봉한 '로건'은 정식 개봉일인 1일 25만 6260명을 동원해 '해빙'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데드풀'의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외화 최고 오프닝(25만 2018명)을 뛰어넘은 기록. 또 청불 외화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개봉 첫날 기록인 7만 8058명의 3배 이상의 수치다.


3월1일이 공휴일이란 점을 감안 해도 '해빙'과 '로건'의 오프닝 기록은 눈여겨 볼 만하다. 통상 3월은 개학과 봄 나들이 시즌이 겹쳐 관객이 줄어든다. 때문에 이 시즌에는 가급적 기대작이나 블록버스터 개봉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대신 중소 규모 영화나 예술영화, 다양성영화 개봉이 줄을 잇는다.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 1일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출발한 '해빙'과 '로건' 외에도 한국과 할리우드 여러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한국영화는 3월9일 류현경 박정민 주연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를 시작으로 16일 강예원 한채아 주연 '비정규직 특수요원', 23일 손현주 장혁 주연 '보통사람'이 개봉한다. 23일에는 김민희에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홍상수 감독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도 관객과 만난다. 같은 날 한석규 김래원 주연의 '프리즌'도 공개된다. 임시완 진구 주연의 '원라인'은 29일 개봉한다.

예술계를 풍자한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와 늘 적은 규모로 개봉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다양성영화라 할 수 있지만, '보통사람' '프리즌' '원라인' 등은 3월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상업 장르 영화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댓글 달던 국정원 비정규직 요원이 보이스피싱 회사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소동극이다. '보통사람'은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암울했던 시대를 정조준하는 이야기다.

'프리즌'은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서 완전범죄를 저지르는 수상한 교도소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왕 노릇하는 사람과 그 곁으로 다가가는 전직 경찰의 이야기. '원라인'은 평범한 학생이 대형 사기극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각각 상업성이 뚜렷한 영화들이다.

외국 영화들도 만만찮다. 9일에는 두 편의 괴수영화가 맞붙는다. 돌아온 킹콩 이야기인 '콩: 스컬 아일랜드'와 지난해 일본에서 흥행기록을 세운 '신 고질라'가 동시 개봉한다. 16일에는 엠마 왓슨이 주연을 맡은 실사판 '미녀와 야수'가 선보인다. 23일에는 '히든피겨스'가 한국관객과 만난다.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한 흑인 여자들의 이야기다. 인종과 성 차별에 맞서서 역사를 이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밖에 고전 반열에 오른 동명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실사판도 3월 첫선을 보인다. '데스노트: 더 뉴 월드'도 시리즈 팬들에겐 관심사다.

과연 예년과 다르게 3월에 찾아온 영화들이 비수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3월 모처럼 극장가가 풍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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