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2회 연장이 독이 됐을까. 드라마 '피고인'이 답답한 전개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 13회에서는 박정우(지성 분)가 탈옥에 성공해 딸을 찾으려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박정우는 11회와 12회 동안 탈옥을 계속 연습한 끝에 12회 말미 탈옥했다. 탈옥 과정에서 열쇠를 놓치기도 하고 탈옥이 거의 성공할 즈음 교도관에게 적발되며 긴장감을 유발했다. 2회 간 중요 전개는 박정우의 탈옥이 전부였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로 이를 상쇄했다.
13회도 마찬가지로 탈옥한 박정우가 딸 하연(신린아 분)을 찾는 과정이 주로 담겼다. 박정우는 아내를 죽이고 딸까지 해하려는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보다 딸을 먼저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차민호가 딸을 먼저 찾고 이를 박정우에게 알리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피고인'은 지난 13회 동안 누명을 쓴 박정우가 기억을 되찾는 동시에 차민호에게 대항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그렸다. 결과적으로 박정우는 13회 내내 차민호에게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탈옥 후 차민호와 팽팽한 대결을 벌일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딸을 빼앗기며 이마저도 힘을 잃은 모양새다.
지지부진한 전개가 더욱 아쉬운 건 '피고인'이 2회 연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피고인' 측은 연장에 대한 시청자의 요구가 쇄도하고 16회 만으로는 스토리 완결이 불가하다는 판단 아래 2회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연장이 으레 전개를 늘어지게 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더 담을 내용이 있다는 포부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박정우의 대항, 차민호의 승리라는 전개가 반복되며 연장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연장이 없었다면 박정우의 반격을 더 일찍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피고인'은 종영까지 이제 5회를 남겨두고 있다. 답답한 전개 속 연장의 아쉬움이 커진 가운데 '피고인'이 앞으로 왜 2회를 연장할 수밖에 없었는지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피고인' 14회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