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화섹남으로 예쁘게 살래요" (직격인터뷰)

'댄서킴'에서 뷰티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아픔 딛고 인생 2막 시작

한아름 기자  |  2017.03.09 15:21
김기수/ 사진=임성균 기자 김기수/ 사진=임성균 기자


"화섹남으로 예쁘게 살래요."

KBS 공개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댄서킴'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던 엔터테이너 김기수가 '화섹남'(화장을 아는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으로 돌아왔다. '댄서킴'으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던 그는 어느날 갑자기 립스틱을 바르고 나타났다. 어색하지 않았다. 몹시 인상적이며 매력적이다. 스타뉴스가 여자보다 예쁜 남자 김기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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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섀도우를 블렌딩하는 꿀팁부터 얼굴 윤곽을 잡는 메이크업까지 전문가들이 알법한 메이크업을 알리며 대중의 눈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두달 전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는 SBS 모비딕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이하 ‘예살그살’)는 매 편마다 1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9회 만에 누적뷰 2000만뷰라는 기염을 토했다.


2001년 연예계에 데뷔한 김기수는 데뷔 훨씬 전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당시 한국 사회는 지금처럼 남자 크리에이터들이 각광 받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관심을 억지로 접어야 했다고 했다. 그의 말에는 아픔이 묻어났다.

“30년 전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지만, 사회 통념상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사랑을 받고 있죠. 30년 동안 코덕(코스메틱 덕후의 준말)이었는데 감추고 살았어요. 화장하다 가족들이 집에 들어오면, 다 숨기고 그렇게 살아왔어요. 친구들은 매년 오토바이를 바꾸고 자랑하는데, 저는 그럴 수 없는 현실에 답답했지만 지금은 자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김기수 /사진=임성균 기자 김기수 /사진=임성균 기자


김기수는 왜 유튜브를 통해 메이크업 기교를 알리게 된 걸까. 놀랍게도 그는 안티들 때문에 방송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예살그살’은 아이러니하게 안티 때문에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한국에서 한동안 제가 활동을 하지 않았었요. 그 기간에 중국에서 디제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SNS에 팬들이 근황을 올려달라고 해서 올렸었어요. 그게 기사에 나오면서 악플러들이 난리가 났었요. 메이크업을 한 모습 때문이였던 것 같아요."

"악플이 너무 심해서 대인기피증도 왔고, 밖에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친구의 ‘잘할 수 있는 것을 자랑해라’란 말 때문에 용기 내서 영상을 올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신선한 캐릭터에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활동을 하다보니 그 안티 분이 제 팬이 됐더라고요."


화장품에 대한 관심으로 뷰티 크리에이터로서의 걷게 된 김기수는 ‘쿨톤’ ‘웜톤’에 따라 색상 블렌딩을 이용해 얼굴에 맞는 색상까지 제안할 줄 아는 전문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그는 단순히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독창적인 생각으로 화장품을 쓰는 방법을 팬들과 공유하며, 뷰티크리에이터로서의 길을 다져나가고 있다.

"저만의 클렌징 꿀팁이 있어요. 수분크림에 클렌징 오일을 섞어서 바르면,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수정 메이크업을 할 때 크림을 활용하는데, 이를 발전시켜 저만의 방법으로 사용 중이예요. 피부 당김도 없고 촉촉해서 좋아요. 적극 추천하는 클렌징 법이에요."

김기수는 2001년 개그 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당시에 무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들도 제가 화장을 잘해서 인정해줬다고 밝히며, 데뷔 전부터 지속된 화장품 사랑을 과시했다.

"밥은 굶어도 눈화장은 굶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예요. 댄서킴 했을 때도 피부 메이크업 해주는 사람들이 없었고 제가 잘해서 스스로 하는 편이었어요."

7년의 공백기 동안 방송국 냄새를 맡으러 방문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은 김기수는 당당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났다. 김기수는 유튜브를 진행하면서도 운 적이 있었다고. 그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솔직하게 소통하며, 당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기수 /사진=임성균 기자 김기수 /사진=임성균 기자


"‘댄서킴’ 이후에 일이 많다 보니 어느 날 방송국이 지겨웠어요. 그래서 떠났었죠. 그 후 7년 동안 못 가게 된 방송국이 그리웠어요. 집 앞에 SBS가 있는데 저도 모르게 주위를 맴돌고 있었어요. 로비에서 방송국 냄새 맡고 집에 간 적도 있었는데 이제 다시 연예인이 된 것 같아서 기뻐요. 유튜브를 통해 속 이야기를 많이 꺼내놓아 팬분들이 그걸 알아주시고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뷰티크리에이터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김기수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외국인들에게 한국 메이크업 브랜드를 자랑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속해서 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도전은 계속 될꺼고 색감을 풍부하게 써서 김기수스런 메이크업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또 브랜드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외국인들에게 우리 화장품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김기수는 인터뷰를 마치며 "희극인으로의 삶이 그립지는 않냐"는 기자의 우문에 현답했다.

"제가 메이크업을 주제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고 해서 제가 희극인이 아닌 건 아닙니다. 메이크업은 희극인 활동의 연장이에요. 새로운 도전이 계속될 뿐이죠. 저는 이전이도 희극인이고 지금도 희극인이며 앞으로도 희극인입니다. "

김기수 /사진=임성균 기자 김기수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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