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B형간염 바이러스 간암 부르는 악마

채준 기자  |  2017.03.13 11:14
중앙대병원 수술팀이 간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앙대병원 중앙대병원 수술팀이 간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앙대병원


간암은 음주 없이도 찾아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간암은 음주가 주범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암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이다.


2014년 대한간암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HBV, hepatitis B virus),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의 영향을 받은 반면에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관리만 잘해도 간암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간암의 72%를 발병시키는 B형 간염바이러스는 어머니에게 출생 시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유년기 때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진행된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국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예방접종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만성간염 환자 중 간암으로 발병하는 사례는 많다. 실제 지난해 대한간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B형 간염 감염자 중 33%는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문제가 생긴다.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해 간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된다. 이때 간세포는 새롭고 건강한 세포 대신 비정상적이고 딱딱한 섬유조직으로 대체되어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된다. 그래서 B형 간염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꾸준히 항바이러스치료제를 복용해야 간 섬유화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서석원 중앙대학교병원 교수는 “항바이러스치료제가 B형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만성B형간염 보유자는 치료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염을 완화하여 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고, 반드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또한 간암 발생에 대비하여 정기적인 검진으로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의료연구원의 만성 B형 간염 환자 관련 연구에서는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한(90%이상)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50%)의 결과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약물을 시간에 맞춰 90%이상 복용한 환자는 약물을 절반정도 복용한 환자에 비해 사망이나 간이식 위험은 59% 감소했고 간암 위험도도 2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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