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9개월만의 불륜 인정.."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전형화 기자  |  2017.03.13 16:41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설이 불거진 뒤 9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서 둘의 관계를 인정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13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시사회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6월 불륜설이 불거진 뒤 한국 공식 석상에 두 사람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이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이후 김민희와 두 번째 찍은 영화. 유부남 영화감독과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 화제를 모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실제 불륜설에 휘말린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이야기를 연상시키기에 공개되기까지 많은 논란과 관심이 쏠렸다.


이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예상과 달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그간 불륜설에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기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 주목된 것.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작심한 듯 했다. 두 사람은 첫 질문으로 불륜설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았다. 이에 홍상수 감독은 "이야기를 할 자리인지 모르겠다"면서 "저희 두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하지만 보도 때문에 불편한 일도 있었고 외국에서는 기자들을 만나면서 한국에서는 안 만나는 것도 그러니 정상적으로 영화 만들어서 기자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부분은 개인적인 부분이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민희도 바톤을 이었다. 김민희는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며 "저희에게 다가오는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이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이후 김민희와 두 번째 찍은 영화. 유부남 영화감독과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사람이 불륜 사실을 당당하게 공개하자 기자간담회장은 일순 찬 물을 뿌린 듯 정적이 흘렀다. 카메라 플래시 소리만 흘렀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예술영화를 하겠다"고 밝혔던 김민희는 "꼭 홍상수 감독 영화만 하겠다는 건 아니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로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속 대사를 통해 남의 일에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홍상수 감독은 "그간 나온 보도나 실시간 검색어도 봤다"면서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른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가 관건인데 제가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피해를 주거나 법에 저촉하는 게 아니라면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남들에게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이 자리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과연 김민희의 바람이 이뤄질지, 두 사람의 사랑이 담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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