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사랑하는 사이"..영화도 현실도 당당한 '불륜'(종합)

김현록 기자  |  2017.03.13 16:52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홍상수(57) 감독과 배우 김민희(35)가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공개하며 "사랑하는 사이"라고 불륜을 인정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휘말린 지 9개월 만에 직접 불륜을 인정한 셈이다. 이는 두문불출하던 두 사람이 지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마치 연인처럼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인 이후 시사회 동반참석을 결정할 당시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 감독과 사랑에 빠져 괴로워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불륜설에 휘말렸던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감독과 배우의 불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며, 김민희의 베를린영화제 수상과 함께 더욱 화제가 됐다. 자연히 둘의 사생활, 자전적인 경험과 관련해 질문이 쏟아졌다. 영화에도 '불륜'이란 단어가 거푸 등장함에도 시사회 직후 함께 나타난 둘은 담담하게 관계를 인정했다. 22살의 나이차, 결혼이란 제도, 따가운 사회적 시선에도 불구한 당당한 고백이었다.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그간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첫 질문을 받은 홍상수 감독은 "이야기해야 할 자리인지 모르겠는데"라고 잠시 뜸을 들였으나 곧 "사랑하는 사이고요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언론보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개인적인 일이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다 아시는 것처럼 이야기하시기에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에 나오는 데까지 고민이 있었다. 보도 때문에 생활하는 데 불편이 있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기자들과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것은 정말 개인적인 부분이고 저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민희도 둘의 관계에 대해 순순히 인정했다. 김민희는 불륜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에게 놓여진 상황, 다가올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김민희는 '홍상수의 뮤즈로만 살 것이냐'는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계획 세우고 목표로 두지 않는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작업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답했다. 김민희는 "연기 과정에 몰두한다. 그것으로 모든 것이 채워지기를 바란다. 저에게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는 일은 너무 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은 영화에 자전적인 경험을 얼마나 녹여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전적인 작품을 만들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디테일을 써야 제 속에서 벌어지는 다른 것들이 맞아가기 때문이다. 일어나는 일을 재현하겠다는, 자전적인 의도는 없다"며 "자전적인 의도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해석이 들어가고 미화나 왜곡이 들어간다. 앞으로도 끝까지 그런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홍 감독은 "다른 영화와 비교해 개인적으로 보이는 것은 디테일 부분 때문"이라면서도 "오해하실 수 있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 생각하지만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디테일이 가까울 때 제 속에서 촉발되는 게 있다. 제 개인의 삶을 재현하거나 제 개인적 선언 하고 싶은 것 하는 게 아니다. 디테일에 가까운 것일수록 진실해야겠다는 자유로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이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후 2번째로 만난 영화다. 두 사람이 불륜을 직접 인정하면서 더욱 그 둘의 개인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으로 태어났다. 오는 23일 정식 개봉하는 이 영화가 영화팬들에게,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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