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사진=뉴스1
국민의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안이 마련됐다. 하지만 안철수·손학규 전 대표 측이 반발하며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확정한 일정안은 당 선관위 차원 중재안이었다.
뉴스1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대통령 후보를 오는 4월 5일 최종 선출하는 경선 일정안을 마련했다.
국민의당 선관위는 안철수·손학규·천정배 전 대표 측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같은 안을 채택했다.
앞서 후보선출일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 측은 4월 2일(경선 횟수 6회), 손학규 전 대표 측은 4월 9일(경선 횟수 8회)을 주장했다. 이에 선관위원 등이 4월 5일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따르면 경선 횟수는 총 7회가 된다.
오는 25일 열리는 첫 경선지는 광주·전남·제주로 잡았으며, 26일은 전북에서 경선을 할 예정이다. 또한 28일 대구·경북·강원, 30일 부산·울산·경남, 4월 1일 경기, 4월 2일 서울·인천, 4월 5일 대전·충청 등이 예정되어 있다.
첫 경선지와 관련해서는 손학교 전 대표 측이 광주·전남을 주장했고, 안철수 전 대표 측은 부산·울산·경남을 선호했다.
'1등 후보'가 과반 이상을 얻지 못했을 경우 결선투표는 내달 7일 시행한다. 방식은 현장투표를 통해 마련된 선거인명부를 활용해 100% 모바일(ARS)투표를 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선관위는 2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의 방식과 기간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각 후보들에게 최종적으로 4월 5일 안에 대한 동의는 받지 못했다. 이 부분은 최고위에서도 논의가 있었고, 당무위나 오늘 의원총회도 있었는데 모든 결정을 선관위에 위임하는 것으로 했기 때문에 (양측에서도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당 차원의 중재안이 나왔지만,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캠프 수석대변인 이용주 의원 명의 입장문을 통해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경선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캠프 주요책임자 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고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이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 측은 김유정 대변인을 통해 "오늘은 입장발표가 없다"고 했지만, 손 전 대표 측 장화철 선관위원은 중재안 채택 뒤 통화에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경선 불참 등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안 전 대표 캠프에서 이용주 송기석 채이배 의원 등 실장급 이상은 전원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되지는 않은 상태다. 서로에 대한 '엄포용'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