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삼성동 박근혜가 구여권 중심..사저정치 시작"

김재동 기자  |  2017.03.14 09:10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뉴스1


서청원 최경환 총괄, 윤상현 조원진 이우현 정무, 김진태 법률, 박대출 수행, 민경욱 대변인 등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라인업이 짜여져 가동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삼성동의 박근혜가 구여권의 중심이 돼버렸다”고 촌평했다.


노 원내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밝혀질 것”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국에는 조만간 이루어질 법원 재판, 판결도 승복하지 않겠다. 진실은 그 이후에 한참 나중에 역사가 밝혀낼 것이다는 얘기로 들린다”며 “한마디 사과조차 없다는 얘기는 국민들 향해서 나는 싸워나가겠다. 함께 싸우자. 이런 투쟁선언을 한 것이다”고 해석했다.

이어 박전대통령의 사저정치는 시작됐다면서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구 여권의 중심이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아니라 삼성동의 박근혜가 구 여권의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보수 중심으로 확장하는 길로 가려고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지지자들의 사저앞 40일 집회신고에 대해 노대표는 “이같은 칩거농성이 검찰수사를 피할 수는 없더라도 검찰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수사를 지연시킬 수는 있다.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력을 동원해야하는데 검찰로서도 쉬운 일은 아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후 수사’ 의견에 대해 노 대표는 “그 발상이야말로 박 대통령에 대해 정치 재판하자는 얘기다. 우리나라 헌법이든 법률이든 어디에 수사를 그런 이유로 연기를 하는 게 가능하다고 나와 있나? 오히려 수사가 미뤄지면 대선에서 쟁점이 된다. 수사를 할 거냐 말 거냐, 사면할 거냐 말 거냐를 쟁점화해가지고 면죄부를 받으려는 아주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얘기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사저정치의 시작에 대해 노 대표는 “제가 볼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고 보지만 일단은 검찰수사와 그 후에 이어질 재판에 대응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아버지의 어떤 신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신화를 가지고서 권좌에까지 올랐던 것과 마찬가지로 독재의 잘못된 유산을 가지고서 다시 세력을 재건하려는 허망한 미련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긍정적인 측면도 언급했다.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의 행태를 옹호할 수는 전혀 없지만 결국에 이렇게 민심과 정반대로 가게 되면 시대착오적인 강경수구세력과 합리적이고 온건한 보수세력이 분리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그런 점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자유한국당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받았고 자기들도 인정하고 수용한다고 했으면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은 자진해산하는 게 마땅하다. 그리고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당 재산도 국가에 헌납을 하고 자진 해산한 뒤에 삼성동으로 갈 사람과 제대로 된 합리적 보수의 길을 갈 사람이 나뉘어서 각자 이렇게 분별정립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스스로 해체하기 전에 탄핵에 대해 불복하는 의원들은 당헌당규로 내부에서 징계조치를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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