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버 / 사진=스타뉴스
걸그룹 f(x) 멤버 엠버가 소속사를 저격하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SNS에 올리면서, 향후 전개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엠버처럼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국적의 스타들도 SNS에 소속사에 대한 불만의 글을 올렸다 삭제한 뒤, 이후에는 잘 해결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부터 f(x) 멤버로 활동 중인 대만계 미국인 엠버는 1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엠버는 이 글을 통해 "나는 모든 것을 다 바쳤고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그것이 창조적이든 비즈니스적이든 나는 수년 동안 해왔던 모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엠버는 "하지만 결국 계속 무시를 당했고 상처를 입었다"라며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고, 가만히 앉아서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을 참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엠버는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지쳐 있다"라며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엠버는 이날 오후 현재까지 이 글을 삭제하고 있지 않다.
이번 글과 관련, 연예계 일각에서는 엠버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자신과 관련된 활동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것이란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엠버가 몸담고 있는 f(x)는 지난 2015년 10월 선보인 정규 4집 '포 월즈'(4 Walls) 이후에는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SM이 엠버의 활동을 지원하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 엠버는 지난해 SM의 주간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SM 스테이션을 통해 무려 4차례나 신곡을 발표했다. 엠버는 SM 스테이션을 통해 지난해 3월 25일 솔로곡 '보더스'(Borders), 5월 6일 R3hab 엠버 Xavi&Gi 등과 함께 한 '웨이브'(Wave), 7월 22일 f(x)의 이름으로 '올 마인'(All Mine), 10월 2일 루나와 호흡을 맞춘 '하트비트'(Heartbeat) 등을 연속으로 선보였다.
'올 마인'을 내고 방송 프로모션 등은 하지 않는 등 f(x) 활동은 적지 않은 기간 없었지만, 엠버는 SM 스테이션을 통해 활발히 신곡을 선사하며 새 음악으로써 팬들과 만난 것이다. 즉, SM이 엠버를 제쳐둔 것이 아닌 그 간에도 그녀의 활동을 지원해 왔기에 일각에서 제기한 이번 갈등은 해결의 여지도 충분히 있다는 평가다.
앞서 엠버처럼 SNS를 통해 소속사에 불만을 드러냈던 외국 국적의 스타들이 이후에는 회사와 문제를 잘 해결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 역시, 엠버와 SM의 이번 갈등도 무리 없이 해결될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SM 소속 중화권계 캐나다인 헨리는 지난해 12월 말 인스타그램에 "힘들다, 지친다, 이젠 혼자 못 하겠어, 9년 전부터 실수, 이젠 저기 너무 커져 서포트 못하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요"란 글을 올렸지만 곧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헨리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고, 오는 18일 0시에는 신곡 '그리워요'도 발매한다. SM과 무난히 문제를 해결한 모습이다.
미국 국적의 한국계 가수 에릭남도 지난 2월 중순 자신의 트위터에 "회사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이 글은 해킹당한 것이 아니다"란 글을 영어로 남기며 소속사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에릭남은 이 글을 곧 삭제했고, 당시 에릭남 소속사 CJ E&M과 B2M 엔터테인먼트 측은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는 정도 오해가 있었다"라며 "에릭남과 이야기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이후 에릭남과 소속사는 실제로 문제를 잘 해결한 모습을 보였고 에릭남은 이달 9일 전소미와 함께 부른 신곡 '유후'(You, Who?)를 공개,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과거의 헨리 및 에릭남과 여러 상황에서 비슷한 점을 보이고 있는 엠버도 과연 소속사와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할 지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