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한석규X김래원, 감옥문 연 나쁜놈들 전성시대(종합)

김현록 기자  |  2017.03.14 16:55
사진=홍봉진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한석규와 김래원, 감옥문을 연 교도소 비선실세의 완전범죄는 관객과 통할까.

14일 오후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이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프리즌'은 감옥에 수감된 재소자들이 담장 밖으로 나와 완전범죄를 벌인다는 과감한 설정 아래 교도소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한석규가 교도소의 절대 제왕 익호 역을, 김래원이 전직 경찰 유건 역을 맡아 첫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 비리 교도소장 강소장 역의 정웅인, 익호의 오른팔이자 교도소 2인자 홍표 역의 조재윤, 익호와 적대관계인 건달 창길 역의 신성록 등 나쁜 남자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범죄 드라마가 흥미롭게 펼쳐졌다.

사진=홍봉진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교도소 악의 축 익호로 분해 건실하고 정의로운 이미지를 벗어던진 한석규는 "익호란 놈은 보셔서 아시겠지만 나쁜 놈이다. 두렵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인물은 제 몸을 통해 구현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직업이 이거니까 한 번 해보자 했다. 늘 스스로 안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옆에 계신 감독님, 래원이, 그외 많은 동료와 작업해 나가는 거니까. 제가 못하는 것은 동료들이 채울 것이고 '나나 잘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사진=\'프리즌\' 스틸컷 사진='프리즌' 스틸컷


익호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일을 꾸미는 유건 역 김래원은 "작품 이전 한선배님과의 친분 덕분에 소통이 원활했다. 작품 내에서 장당한 경쟁을 할 수 있게 선배님이 아껴주시고 배려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래원은 "거꾸로 매달려 맞는 액션신이 힘들었다. 목 부러지는 줄 알았다"면서 "교도소라 빈손으로 액션을 해야 해 부담스러웠는데 비교적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비열한 교도소장으로 분한 정웅인은 "액션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배우가 액션이든 뭐든간에 심적으로 힘들어야 현장 가기도 두렵고 그런 장면이 있어야 관객들이 즐겁게 보시는데 저야말로 그런 신이 없었다"고 웃음지었다. 그는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다. 잘 봤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3번 액션신을 찍는 중 2번 혼절했다는 조재윤은 '프리즌'에 이어 드라마 '피고인'을 찍으며 1년 가까운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찍을 줄 상상을 못했다. 깜짝 놀랐다"며 "'피고인' 땐 제가 안내를 하고 다녔다. 편안히 촬영을 마쳤다"고 눙쳤다. 그는 "'프리즌'이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라면 '프리즌'에선 승냥이같다"며 옷과 장소가 같을 뿐 다른 캐릭터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성록은 "정적인 역할도 많이 했지만 본인 성격은 까불까불한 면도 있다. 장난치는 것도 좋아한다. 이번 역할을 제안받고 굉장히 하고 싶었다. 한없이 가볍고 한없이 풀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개인적 성격이 있어서 그렇게 한다면 여태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이지 않을까 해서 하게 됐다. 영화를 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가벼웠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프리즌'으로 상업영화 연출에 데뷔한 나현 감독은 "사회가 어떤지 보려면 교도소를 보라는 말이 있더라. 사회가 험악하고 시스템이 엉망이면 교도소도 엉망이다"라며 "그래서 1990년대 후반. 상품백화점 무너졌던 시기. 대형 사고가 빈번하고 어지럽고 부정부패가 만연한 시대라 설정에 맞는 시대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도소지만 현실 세계의 축소판이기도 하다"며 "범죄액션으로 편하게 볼 수 있지만 무섭고 서늘한 이야기고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며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석규와 김래원이 얼어젖힌 나쁜놈들의 감옥 밖 전성시대, '프리즌'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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