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모두가 죽어야만 끝나는 걸까. 종영까지 2회를 남긴 '피고인'이 극 중 인물들을 차례로 죽이는 전개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답답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에서는 성규(김민석 분)의 죽음으로 박정우(지성 분)가 무죄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정우는 죄수복을 벗고 다시 검사의 위치로 돌아갔다.
시청자들은 박정우가 무죄를 선고받는 과정에서 차민호(엄기준 분)에게 통쾌한 복수와 하는 모습과 동시에 차민호의 몰락을 바랐는데, 그런 과정은 온데 간데 없이 무죄는 싱겁게도 성규의 죽음을 통해 일단락됐다.
이에 더해져 차민호는 끝을 모르는 악행으로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버지 차영운(장광 분)을 외면하고, 끝내 차영운은 죽음을 맞게 된다.
종영을 2회 남긴 시점에서 차민호를 패륜아로 만들면서까지 계속되는 악행을 보여주는 전개는 다소 개연성이 결여된 듯 보인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전개는 드라마 중반부에서나 있을 법한 내용이다.
특히 차민호는 그동안 누구보다 악랄한 행동을 일삼으며, 시청자의 분노를 자극했기에 이 같은 전개는 시간을 소비하기 위함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앞서 '피고인' 측은 16부작으로는 전개를 담아내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18회로 연장을 결정했기에, 이 같은 전개는 더 시청자의 원망을 사는 모양새다.
통쾌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일 차민호의 계속되는 악행은, 오히려 극의 집중을 방해하는 듯 보인다.
박정우가 15회 만에 죄수복을 벗고 검사의 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은 극적인 쾌감을 불러 일으킬꺼라 예상했지만, 종영은 다가오는데 여전히 전개는 오리무중이다. 박정우는 차민호가 제니퍼리(오연아 분)를 죽였다는 단서만을 찾았을 뿐이었다.
종영을 단 2회 앞두고 있는 '피고인'이 어떤 메시지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고 종영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