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뜨거웠던 김상중..평온하게 떠났다

김미화 기자  |  2017.03.15 07:08
/사진=방송화면 캡처 /사진=방송화면 캡처


'역적'의 김상중이 평온하게 드라마에서 퇴장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14회에서는 아모개(김상중 분)가 아내 금옥(신은정 분) 곁으로 떠나며 삶을 마감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켜내고자 온몸으로 싸웠지만 결국 기득권의 횡포로 아내와 사별하고 장남, 막내딸과 생이별한 남자인 아모개의 마지막 길은 고단했던 삶을 보상받는 듯 평온하고 고요했다. 그 묵직한 여운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익화리로 돌아간 후 눈에 띄게 건강해진 아모개는 아들 길동(윤균상 분)에게 금옥에게 가자고 했다. 실로 오랜만에 아들과 단둘이 여행에 나선 아모개는 여정 내내 금옥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처음 듣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얘기에 길동의 얼굴엔 내내 미소가 피었다.


이날 아모개는 "생각해 보니께 아부지는 우리 길동이 덕분에 살아남은 것이여. 그라니께 니도 홍가들 생각혀서 꼭 살아남아야 한다"라며 뭉클한 당부를 전했다.

이에 길동은 "다음 생에도 우리 아부지, 아들 헙시다. 담에는 아부지가 내 아들로 태어나시오. 나가 우리 아부지 글공부도 시켜드리고 꿀엿도 사드리고, 비단 옷도 입혀드리고.."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상중은 '역적'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작품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친 기둥 같은 존재로 활약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김상중의 퇴장은 시청자의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의 죽음은 담담하고 고요해서 더 묵직하고 깊은 잔향을 남겼다.

김상중은 아모개의 마지막을 사별한 아내의 곁으로 가는 행복으로 표현했다. 장난 길현(심희섭 분)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아버지의 죽음을 예감, 뜨거운 눈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모개의 죽음으로 이제 길동은 완전히 홀로 서게 됐다. 지도자의 무게감을 홀려 견뎌야 하는 길동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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