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역적'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역적'에서 김상중이 떠났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윤균상의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이하 '역적')에서는 길동(윤균상 분)의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가 숨을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 아모개는 길동과 함께 아내 금옥(신은정 분)의 무덤을 찾아가던 중 조용히 죽음을 맞았다. 길동은 신발이 벗겨진 줄도 모르고 미동도 없이 눈을 감은 아모개의 모습에 죽음을 직감, 눈물을 쏟았다. 이는 첫 회부터 지금까지 활약한 아모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김상중은 아모개 역을 맡아 첫 회부터 극을 이끌었다. 홍길동 아역 이로운과는 씨종으로 태어나 주인을 죽이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고 어른 길동에게는 그가 잃어버린 힘을 되찾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김상중은 아모개가 모진 고문을 받고 기력이 쇠한 6회부터 극의 전면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 존재감은 그가 살아 돌아온 8회부터 14회까지 여전했다. '역적'은 김상중의 무게감을 살리면서도 윤균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윤균상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윤균상은 아모개의 죽음에서도 한층 성숙한 감정 연기로 시선을 잡았다. 김상중의 부재는 윤균상에게 부담인 동시에 주연으로서 더욱 큰 존재감을 보여줄 기회다.
극 초반 아역과 함께 작품을 여는 역할이었던 김상중은 타이틀롤인 윤균상을 위협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김상중의 연륜이 담긴 연기는 '역적' 시청자들을 아모개의 생애에 집중하게 했다. 윤균상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길동 역시 아모개를 위해 충원군(김정태 분)에게 복수를 하는 등 전개를 이끄는 중이다. 시청자들은 서서히 길동의 삶에 빠져들고 있다.
'역적'은 이제 30부작 중 절반을 채웠다. 후반부를 앞두고 극 전면에 나선 윤균상이 김상중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역적' 15회는 오는 2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