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사람'의 배우 손현주 인터뷰 / 사진제공=오퍼스픽쳐스
배우 손현주가 '손현주'란 이름 대신 '야', '어이'라고 불렸던 지난 시절을 회상했다.
손현주는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1991년 KBS 공채탤런트로 TV 연기를 시작한 손현주는 활동 초기 무명으로 지내던 시간을 돌이키며 "존재감이 없어서 손현주 대신 '야', '어이'로 불렸다. 그때는 그런 줄 알았고, 그렇게 해야 방송을 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손현주는 "1990년대 초반부터 방송을 시작했는데 어떻게 하면 방송에서 살아남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무작정 촬영 버스를 타고 조연출이 시켜주는 역할을 하면 받는 야외촬영비 3만원을 받아 소줏값을 하곤 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몇 년 간은 방송국이 놀이터 같은 곳이었다. 그게 굳은살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끼리 이야기지만 '쌍욕'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배역이 허다하게 바뀌었다. 캐스팅되고 나서도 3~4일 찍고 나서 '안 나와도 된다'고 하기도 한다. 그럼 호기롭게 야외비도 안 받아야 하는데 늘 입금을 확인하고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손현주는 "방송 초기엔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다. 배워가는 과정이라서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당시엔 '2주'라는 표현이 있었다. 캐릭터가 2주 안에 정리가 될 수도 있고 이후에도 쭉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죽기살기로 할 수밖에 없었다. 늘 죽기살기로 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었다"고 털어놨다.
손현주는 1996년 최수종의 형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낸 히트 드라마 '첫사랑'에 대해서도 "사실은 2주 안에 결정이 날 수 있다고 한 드라마였다. 잘리면 안 되니까 2주 안에 보여줄 수 있는 게 뭔가 하는 고민을 어려서부터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게 SBS연기대상을 안긴 '추적자 THE CHASER'에 대해서도 "'추적자'란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라인업이 4번 잡혔다가 안될 뻔 하다가 나중에 됐다. 유쾌하게 '이거 해 주시겠어요' 하고 만나는 게 오래되지 않았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손현주의 신작 '보통사람'은 시절이 격동의 1987년,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