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이하나 "'보이스'서 첫 정규직, 현대여성 하고파"

OCN 드라마 '보이스' 강권주 역 이하나 인터뷰

임주현 기자  |  2017.03.16 14:03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이하나(35)는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보이스'의 종영을 누구보다 아쉬워했다. 종영 후 영화를 보다가 맥락과 상관없이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이하나는 지난 12일 종영한 드라마 '보이스'에서 절대 청감 능력을 가진 성운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장 강권주를 연기했다. 강권주는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의 아찔한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사건 해결에 힘썼다. 112 신고센터장이라는 직책에 걸맞게 이하나는 수많은 전화 통화 장면을 연기해야 했다. 이하나는 매 신 흐트러짐 없는 연기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 결과 '보이스'는 5.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니에요. 너무 아쉬워요.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는데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프랑스에서 어떻게 작품을 사들였는지 설명하고 있는데 혼자 울고 있었어요. 혼자 놔두면 계속 울게 돼 밖으로 다니려고 해요. 너무 아쉬워요. 예전에도 드라마 현장이 늘 힘들었는데 스릴러 장르를 처음 해보면서 '훨씬 힘든 거구나'라고 느꼈어요. 장면도 교차 편집이 많이 돼서 샷들도 많이 땄어요. 장소 이동도 많았고 그렇게 고생해주신 만큼의 정이 선물처럼 남은 것 같아요. 상이 너무 커서 탈이에요."

/사진제공=OCN /사진제공=OCN



'보이스'는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종영했지만 초반 고난도 많았다. 기존 김도혁 PD가 연출을 맡기로 했지만 방송 전 김홍선 PD로 연출자가 바뀐 것. 촉박한 촬영 일정은 여느 한국 드라마나 마찬가지이지만 '보이스'는 더욱 심했다.

"사실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정해진 시간 안에서 사고 내지 않고 방송 내보내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게 3회부터였어요. 그때부터 이미 '우리 괜찮을까'라고 했어요. 어느새 다 달려오긴 했는데 얼굴들이 상해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으로는 아쉽더라고요. 근데 이분들은 지금도 최고지만 어딜 가셔도 최고이시겠다는 마음 때문에 아쉬운 것만은 아니에요. 어디 가셔도 잘될 거라는 희망과 기대가 돼요."


이하나는 전화 통화 장면을 위해 상당한 대사량을 소화했다. 112 신고센터라는 한정된 공간도 이겨내야 했다. 이하나는 자신보다 추위와 싸웠던 출연진이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당분간 활자는 보지 않을 것 같아요. 종방연 때 (장)혁 오빠를 뵀는데 오빠가 많이 지쳐계신 것 같았어요. 몸도 마음도 말이 아니실 거예요. 저는 따뜻한 센터에서 대사와 싸웠지만 다른 분들은 추위와 싸웠던 게 고스란히 훈장처럼 남아있는 것 같아요."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이하나는 촬영 전 신문을 읽으며 대사 전달력을 높였다. '보이스'는 강권주와 피해자들의 통화로 시작돼 사건을 해결하는 전개 방식을 택했다. 이하나의 흔들림 없는 연기가 없었다면 '보이스'가 그만큼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지 못했을 터다.


"센터장으로서 준비한 게 있다면 신문 사설을 종일 읽었어요. 발음이나 전달력을 빠르게, 정확하게 NG 안 내고 하고 싶어서 촬영 전에는 사설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또 하루도 빠짐없이 산에 다녔어요. 아마 한 달은 다녔던 것 같아요. (강권주가) 경찰이지만 군인 같다고도 생각해서 그 자세, 담력을 훈련했던 것 같아요."

강권주는 절대 청감 능력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 인물이었다. 방송 전 강권주라는 인물이 피해자들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강권주의 능력은 유별나진 않았다. 능력자라고 하기엔 많은 시간을 들여 피해자들의 상황과 위치를 파악하는 강권주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기기도 했다.

"(작가, 감독이) 드라마의 구성과 진행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긴급 출동 911이 아니고서는 리얼리티를 살리다 보면 전화 받고 빨리 출동해서 해결하는 것밖에 없다는 거예요. 저희는 다 끝난 미제 사건이나 범죄 상황이 끝나고 수사만이 진행되는 상황이 아니라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큰 숙제였던 것 같아요. 저도 '그 부분이 끝까지 납득이 될 수 있을까. 답답해하실 텐데' 이런 걱정이 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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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는 이하나에게 연기에 대한 욕심을 가져다준 작품으로 남았다. '보이스'에는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현실성을 살렸다. 그 중 쓰레기 집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심춘옥 역의 이용녀는 이하나에게 큰 자극이 됐다.

"'보이스'를 통해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심춘옥 선생님(이용녀 분)과 취조실에서 만났는데 원래 선생님에게서 향기가 났는데 그때 심춘옥 할머니한테 나는 냄새가 났어요. '내가 뭘 했던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의 준비성과 현장에서 보여주신 연기가 제게 크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이하나는 '보이스'와 같은 설정을 가진 인물을 다른 작품에서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이스'가 남긴 아쉬움을 씻고 연기 욕심과 함께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올 이하나가 기대된다.

"다음 작품에서 절대 청감 능력을 가진 프로파일러 역을 꼭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정규직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권주가 제가 연기한 첫 번째 정규직이었어요. 정규직을 가진 멋있는 현대 여성 역을 하고 싶어요. '고교처세왕' 때도 현대여성 정수영이라고 했지만 그건 캐릭터에 힘을 주기 위한 것이었어요. 반듯하게 서 있는, 우수에 찬 눈빛이 어울리는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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