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기범 기자
2년 전 성장통을 겪었다. 소속 걸 그룹 쥬얼리가 해체되고, 배우 이태임과 논란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그녀는 몇 번이고 벼랑 끝에 몰려도 오뚝이처럼 매달리고 일어섰다. 봄은 또 새로운 꽃을 피울 테니까,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씨를 뿌렸다. 뮤지컬 '넌센스2'로 화려하게 돌아온 예원(28·김예원)의 이야기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예원을 만났다. 화사한 옷을 입고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녀에게 밝은 에너지가 넘쳤다. 지난 5일 '넌센스2' 서울 공연을 모두 마쳤다는 예원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긴장을 많이 해서 그랬는지 뭔가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 것 같아요. 지나고 나니까 아쉬움도 많이 남고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한편으론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만족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사진=이기범 기자
'넌센스2'는 예원의 첫 뮤지컬 도전작이다. 예원은 '넌센스2'의 연출자이자 배우(메리 레지나 역)로 나선 배우 박해미의 제안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예원은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했는데, 쉽게 기회가 오는 게 아니었다"며 "(박해미) 선배가 연출한다고 얘길 듣고 회사로 연락이 왔을 때 고민할 것 없이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선 부족한 게 많았지만 '연습으로 어떻게든 해내리'란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혼나고 배우면서 해나가려고 했죠. 그래야 더 발전을 하니까요. 그만큼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죠."
예원은 '넌센스2'에서 하얀 수녀복을 입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엠네지아로 분했다. 엠네지아는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었던 수녀로 순수하고 맑은 매력의 소유자다. 예원은 그런 엠네지아의 캐릭터가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아 더욱 애정이 갔다고 했다.
"제가 엠네지아처럼 좀 왔다 갔다 하거든요. 하하. 마냥 해맑은 모습도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행동은 좀 이상해도 뭘 해도 사랑스러운 부분들을 닮고 싶기도 했고요."
/사진=이기범 기자
극 중 1인 2역의 복화술 인형극을 펼치는 엠네지아는 갓 뮤지컬을 시작한 예원이 소화하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캐릭터였다. 하지만 예원은 밤낮없이 연습에 몰두한 끝에 실제 무대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뽐냈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안재우 복화술연구소장을 직접 찾아가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는 예원은 "비록 어려웠지만 연습하면 안 되는 것은 없더라"며 "이번 뮤지컬 통해 정말 알게 된 게 많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