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3G 연속 안타+타점.. '100억원' 몸값 증명 시작

대구=김동영 기자  |  2017.04.03 06:05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후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고 있는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후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고 있는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34)가 정규시즌 시작부터 위력을 뽐내고 있다. 3경기에서 모두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홈런도 있었다. 자신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시작한 셈이다.


최형우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개막 3연전에 모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친정 삼성을 상대로 시즌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결과가 좋았다. 11타석 9타수 3안타, 타율 0.333에 1홈런 3타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개막전에서 결승 3루타를 때리며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는 선제적시타를 터뜨리며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사구를 만들어냈다. 이어 3차전에서는 홈런 한 방을 쏘아 올리며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이런 최형우의 활약을 바탕으로 삼성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위닝시리즈다. 기분 좋게 홈 개막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리빌딩을 진행하면서도 5강에 들어가며 가을야구 맛을 봤던 KIA다. 이제 더 위를 바라봐야 할 상황. 이에 오프시즌 지갑을 통 크게 열었다. 최형우에게 4년 1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사상 첫 'FA 100억원 시대'를 연 것이다.

최형우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최형우는 2016년 138경기, 195안타,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 출루율 0.464, 장타율 0.651, OPS 1.115를 기록했다.

리그 타율 1위, 타점 1위, 최다안타 1위를 휩쓸었다. 여기에 46개의 2루타를 치며 역대 최다 2루타 신기록도 세웠다. 출루율 2위, 장타율 2위, OPS 1위에,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도 일궈냈다.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한 타자였다.

그리고 올 시즌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시작부터 페이스가 좋다. 최형우는 "작년은 다 잊었다. 개인 기록도 좋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먼저다. 그 생각만 하고 있다. 개인으로는 타점에 신경쓰고 있다. 그래야 팀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말하며 '팀퍼스트'를 선언했다.

최형우가 오면서 KIA는 또 다른 이득도 누리고 있다. 이른바 '최형우 효과'다. 당장 5번 타순으로 나서는 나지완이 펄펄 난다. 나지완은 개막 3연전에서 7타수 5안타, 타율 0.714에 2홈런 5타점을 만들어냈다.

나지완은 "(최)형우 형 효과가 있다. 형우 형 뒤에 나서는 것이 부담일 수 있지만, 형우 이 살아나가면 나에게 찬스가 많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이 찬스를 살려야 한다. 사실 형우 형이랑 덤앤더머처럼 붙어 다닌다.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확실한 4번 타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KIA가 올 시즌 초반부터 이를 체감하고 있다. 최형우가 4번에 자리를 잡으면서 5번 나지완이 살고, 3번 김주찬도 좋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산 넘어 산'이다. 최형우의 힘이다.

KIA는 최형우를 데려오기 위해 100억원이라는 돈을 들였다. 어마어마한 거액이다. 하지만 시즌 개막부터 효과를 보고 있다. 최형우 스스로 100억원 몸값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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