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佛유학파' 스텔라장 "음악은 내 탈출구였죠"

윤상근 기자  |  2017.05.18 13:12
가수 스텔라장 /사진제공=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스텔라장 /사진제공=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스텔라장(26, 본명 장성은)은 소위 말하는 '엄친딸'이다. 프랑스에서 11년 동안 유학 생활을 거치며 프랑스 최고 교육 기관 중 하나인 그랑제꼴을 당당히 졸업한 재원이자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총 6개 국어에 최소한의 기본 소통이 되는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 스텔라장의 이 특별한 이력은 연예계 두뇌 천재들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케이블채널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도 소개되며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스텔라장은 이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더 뛰어나지 않은 자신의 두뇌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가수 스텔라장으로서 대중이 자신을 인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17일 오후 스타뉴스와 만난 스텔라장은 "다른 이슈로 화제가 돼 주목을 받는 건 솔직히 좀 그랬죠"라고 털어놓았다.

스텔라장은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이후 프랑스에 거주한 어머니의 지인의 조언을 듣고 무작정 프랑스로 향했다. 보통 유학을 떠나는 곳으로 미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를 떠올릴 법도 했지만 스텔라장의 부모님은 프랑스 유학을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외동딸인 스텔라장을 프랑스로 보냈다.

프랑스어를 미리 공부하고 간 것이 아니었기에 스텔라장의 프랑스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럼에도 스텔라장은 특유의 근성과 욕심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최고 과정 중 하나인 프레빠 2년과 그랑제꼴 3년 과정을 마쳤다. 프레빠는 프랑스 입시 준비 학교를 뜻하며 그랑제꼴은 프랑스 최고 교육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대학교육 제도다. 특히 일반대학교가 아닌, 프랑스 내에서도 전국적으로 우수한 학생들만이 진학한다는 그랑제꼴에 입학하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았다. 하지만 스텔라장은 당당히 자신의 뛰어난 두뇌를 바탕으로 이 과정을 모두 수료했다.

성공적인 유학생활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지금까지 쌓은 스펙으로 분명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텔라장의 생각은 달랐다. 스텔라장은 어릴 때부터 힙합 등 언더그라운드 장르 음악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었고 고독한 프랑스 유학 생활의 탈출구로 음악을 택했다. 스텔라장은 "학교 다니며 생활했던 자취방과 기숙사에서 지금 내가 발표한 곡들을 써왔다"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2008년부터 아마추어 힙합 커뮤니티에 발을 딛으며 본격적으로 음악에 대한 경험을 쌓아간 스텔라장은 2009년 실력파 힙합 듀오인 긱스(릴보이 루이)를 조우하며 자신만의 음악성도 키워갔다. 스텔라장은 이후 2014년 첫 싱글 '어제 차이고'를 세상에 내놓았다. 스텔라장은 무대 활동 없이 자신의 완성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가수 스텔라장 /사진제공=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스텔라장 /사진제공=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스텔라장은 "음악을 접하고 만드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나서 언젠가는 꼭 이 일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못했던 건 유학 생활을 중간에 끝내고 싶지 않아서였다"라고 털어놓았다.

"사실 부모님의 형편이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제 욕심만으로 저에게 더해진 부모님의 투자를 포기하는 건 저에게도 그렇고 부모님에게 먹칠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공부를 하면서 괴로운 마음도 많이 들었고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건 정말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솔직히 제가 선택한 전공은 학교 성적이 잘 나와서 취업에 유리한 공업경영 쪽을 선택했던 거고요. 공부는 제가 재미있어서 하진 않았어요."

스텔라장은 프랑스 유학을 통해 쌓은 스펙을 뒤로 한 채 가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주위의 우려와 걱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누군가는 저한테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데 그렇게 쉽게 학벌을 포기하냐'고도 하더라고요.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출연 이후에도 '왜 그 학벌을 갖고 가수를 하냐'는 반응도 들었고, 부모님께서도 처음에는 반대가 적지 않았고요. 하지만 프랑스에서 제 친구들은 제 선택에 대해 진심을 다해 응원해줬어요. 심지어 어떤 제 동기는 저처럼 같이 그랑제꼴을 졸업하고 돌연 성악을 하고 싶다며 음악 학교를 지원하기도 했고 무작정 1년 동안 세계 여행을 떠난 친구도 있어요. 개인의 행복에 대한 존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수 스텔라장 /사진제공=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스텔라장 /사진제공=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스텔라장은 지난해 10월 '컬러스'에 이어 지난 4월 새 미니앨범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을 발표하고 활동을 이어갔다. 동명 타이틀 곡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은 유로 팝 장르를 기반으로 한 트랙으로 월급을 떠나가는 연인에게 빗댄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스텔라장은 대학교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했던 인턴 근무 당시를 떠올리며 직장인의 애환에 대한 공감과 함께 사랑과의 공통분모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가사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학교를 다녔을 때도, 회사를 다녔을 때도 전 월요일에 어디론가 가야 하는 걸 너무 싫어했어요. 그래서 월요일만큼은 어떻게든 구애를 받지 않지 않는 직업을 택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솔직히 학교나 회사는 매일 가고 싶지 않은데 유독 월요일이 싫었어요. 분명 가수라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더라도 꼭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종을 선택했을 거예요."

스텔라장은 이번 신곡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의 장르가 유로 팝을 기반으로 했다고 밝히며 "잘 들어보면 트로트 장르도 뭔가 섞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도 말했다.

"제 매니저 오빠의 장모님이 '장윤정 노래 같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후렴 부분에서 그런 느낌이 나는가 봐요."

가수 스텔라장 /사진제공=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스텔라장 /사진제공=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스텔라장은 "앞으로 언젠가는 내 좋은 머리로 어떤 형태로든 좋은 음악이 탄생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라며 "나만의 공대 스웨그를 표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적 등 공부를 잘하는 뮤지션을 항상 동경했어요.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같이 출연했던 페퍼톤스 오빠들이나 루시드폴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가수로서 멋진 행보를 보여주시는 것이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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