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결승포' 삼성, 두산에 12-10 짜릿한 재역전승

잠실=김동영 기자  |  2017.06.06 18:48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쓸어담은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쓸어담은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재역전 승리를 따냈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타선이 뒷심을 확실히 발휘하며 웃었다. '국민타자' 이승엽(41)이 결승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일궈냈다.


삼성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이승엽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12-10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지난주 롯데와 KIA를 만나 모두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상태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첫 판을 따냈다.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타선의 뒷심이 폭발했고, 재역전 드라마를 썼다.


삼성 선발 앤서니 레나도는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7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패전 위기였지만, 타선이 터지면서 승패 없음이 됐다. 냉정히 말해 제구가 썩 좋지는 못했고, 구속도 아직 완전히 올라온 모습은 아니었다. 여기에 수비까지 레나도를 도와주지 못했다.

타선은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재역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이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고, 다린 러프가 3안타 2타점을 만들어냈다. 박해민이 3안타 2타점 2득점을 더했고, 수비에서 결정적인 슈퍼 캐치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이지영은 2안타 2득점을 올렸고, 이날 1군에 등록된 김정혁이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9번 타순에서 펄펄 날았다. 1번 배영섭도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4안타 2타점을 만들어낸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4안타 2타점을 만들어낸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두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했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5월의 불운이 6월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8회초 김승회가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이현승이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8회초에만 대거 6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3점포를 터뜨리며 2안타 5타점을 쓸어담았다. 박건우가 1안타 2타점을 더했다. 오재일도 솔로포를 때리며 1안타 1타점을 만들었고, 오재원도 1안타 1타점이 있었다. 김재호 역시 솔로 홈런을 치며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 삼성 : 배영섭(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자욱(우익수)-다린 러프(1루수)-조동찬(2루수)-이승엽(지명타자)-김상수(유격수)-이지영(포수)-김정혁(3루수). 선발투수 앤서니 레나도.

- 두산 : 민병헌(우익수)-최주환(3루수)-닉 에반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박건우(중견수)-오재원(2루수)-오재일(1루수)-김재호(유격수). 선발투수 장원준.

이날 1군에 콜업돼 4안타 경기를 만들어낸 김정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1군에 콜업돼 4안타 경기를 만들어낸 김정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2회초 김정혁의 내야안타에 상대 실책 통해 선취점

2회초 삼성이 먼저 1점을 뽑았다. 이승엽-김상수가 뜬공과 땅볼로 물러나며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고, 이지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지영은 상대 장원준의 2구를 밀어쳐 우측 2루타를 터뜨렸다.

다음 김정혁이 타석에 섰다. 김정혁은 장원준의 5구를 쳤고, 3루수 방면 느린 땅볼이 됐다. 김정혁은 전력으로 1루로 달려 헤더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두산 3루수 최주환이 타구에 따라붙어 포구 후 1루로 송구했다. 결과는 세이프.

여기에 최주환의 1루 송구가 옆으로 빠지고 말았다. 실책이었다. 그 사이 이지영이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와 1-0으로 삼성이 앞섰다.

◆ 두산, 4회말 빅 이닝 성공.. 단숨에 4-1 역전

4회말 두산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1사 후 김재환의 좌중간 2루타와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와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박건우가 좌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1이 됐다. 다소 행운이 따랐다. 좌익수 배영섭이 타구에 반응하다 넘어졌고, 타구가 좌익수 뒤로 날아갔다.

이후 박건우의 3루 도루를 통해 1사 3루 기회가 계속됐고, 오재원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1이 됐다. 이어 오재일이 레나도의 초구 141km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큼지막한 솔로포를 터뜨려 4-1로 앞섰다.

◆ 삼성, 5회초 2점 추격.. 3-4까지 따라붙어

삼성은 5회초 1사 후 배영섭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해민이 우측 펜스를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날려 2-4를 만들었다. 빠른 타이밍에서 추격에 나선 것.

다음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2루 기회가 계속됐고, 러프가 우측 적시타를 때려내며 3-4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1사 1,3루 찬스도 이어졌다. 하지만 조동찬이 삼진으로, 이승엽이 투수 땅볼에 그치며 동점까지 가지는 못했다.

3안타 2타점 2득점을 만들어낸 박해민. 수비에서도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3안타 2타점 2득점을 만들어낸 박해민. 수비에서도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추격 당한 두산, 양의지 대포로 단숨에 7-3으로 달아나

추격을 허용한 두산이 5회말 곧바로 다시 달아났다. 민병헌의 볼넷이 나왔고, 다음 최주환이 2루 땅볼을 쳤다. 타자 주자는 아웃됐지만, 민병헌의 런다운 과정에서 수비의 주루방해가 선언되면서 민병헌이 2루에 들어갔다.

에반스가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2루가 됐다. 그리고 양의지가 레나도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단숨에 7-3을 만들었다. 큰 한 방이었다.

◆ 삼성, 6회초 다시 1점 만회.. 상대 실책으로 1점 얻어

삼성이 6회초 점수를 만들며 간격을 좁혔다. 2사 후 김정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배영섭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박해민이 1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박해민은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뛰었고, 1루수 오재일이 타구에 반응했다. 하자만 박해민의 스피드를 신경쓴 탓인지, 오재일이 땅볼 포구에 실패했다. 1루수 실책. 박해민이 1루에서 살았고, 그 사이 22루 주자 김정혁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점수 4-7. 하지만 구자욱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다.

◆ 삼성, 8회초 빅 이닝 폭발.. 뒤집기 성공

삼성이 8회초 빅 이닝을 폭발시키며 재역전을 일궈냈다. 이지영의 중전안타로 무사 1루가 됐고, 김정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폭발시켜 5-7을 만들었다. 이어 배영섭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고,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를 쳐 6-7로 추격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구자욱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러프가 우중간 적시타를 쳐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헌곤이 3루수 옆을 지나가는 적시 2루타를 때려 8-7 뒤집기에 성공했다. 다시 이승엽의 우측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10-7까지 달아났다.

선발로 나서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인 앤서니 레나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선발로 나서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인 앤서니 레나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두산, 8회말 한 점 추격.. '캡틴' 김재호의 솔로포

재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8회말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삼성 네 번째 투수 장원삼. 여기서 김재호는 장원삼의 2구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김재호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민병헌의 우중간 안타와 에반스-김재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양의지가 좌측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약간은 빗맞은 타구였지만, 떨어진 지점이 절묘했다.

◆ 삼성, 연장 10회초 결승점.. '국민타자' 이승엽의 투런포!

삼성이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대포가 터졌다. 주인공은 '국민타자' 이승엽이었다. 삼성은 10회초 러프의 좌측 안타로 무사 1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한울이 희생 번트를 실패했고, 3루 땅볼에 그치면서 1사 1루가 됐다.

분위기가 끊긴 상황. 하지만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상대 이용찬의 4구를 잡아당겼고,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8호 대포였고, 지난 5월 21일 한화전 이후 16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삼성이 12-10으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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