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역전승' 삼성, 흔들린 수비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잠실=김동영 기자  |  2017.06.06 18:50
5회말 조동찬의 주루방해가 나왔고,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5회말 조동찬의 주루방해가 나왔고,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재역전승을 따내며 웃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조금은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타격의 힘으로 웃섰지만, 수비 때문에 질뻔했던 경기라 할 수 있다.


삼성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국민타자' 이승엽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12-10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따냈다.

삼성은 지난주 롯데와 KIA를 만나 모두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것이다. 이번 주에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삼성은 2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한 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발 앤서니 레나도 역시 초반 잘 막아냈다. 하지만 4회말 4점, 5회말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5회 이후 타선이 힘을 냈고, 8회초 6점을 뽑으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렇게 승리하기는 했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량 실점이 원인이 여기에 있었다. 우선 4회말이다. 1사 1,2루 상황에서 레나도가 박건우에게 좌측 타구를 맞았다. 잘 맞은 타구이기는 했다. 하지만 좌익수가 못 잡을 타구도 아니었다.


문제는 좌익수 배영섭이다. 배영섭이 처음 타구에 반응하다 미끄러지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가 젖은 것이 독이 된 모양새다. 배영섭이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그 사이 타구는 배영섭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좌월 2루타.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1-0에서 1-2가 되는 순간이었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삼성으로서는 씁쓸한 수비가 되고 말았다.

끝이 아니었다. 다음 오재원 타석에서 2루 주자 박건우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다. 허를 제대로 찔린 것. 투수 레나도의 2루 견제가 거의 없었고, 이 틈을 박건우가 놓치지 않았다. 이지영이 3루로 송구했지만,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

이어 오재원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1-3이 됐다. 그리고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으면서 1-4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삼성으로서는 아차 하는 순간 대거 4점을 내준 셈이 됐다.

5회초 2점을 추격하며 3-4를 만들었지만, 5회말 다시 3점을 내줬다. 이번에도 수비가 좋지 못했다. 선두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준 후, 최주환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2루수 조동찬이 1루 주자 민병헌을 몰고 가다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부터 아웃시켰다. 이후 민병헌을 런다운으로 아웃시키며 병살이 됐다.

이때 두산의 어필이 있었다. 2루수 조동찬의 주루방해에 대한 어필이었다. 1루로 송구한 이후 민병헌과 접촉이 있었다는 것. 심판진이 모였고, 합의 끝에 주루방해를 선언했다. 김한수 감독이 나와서 항의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결국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것이, 1사 2루가 됐다. 이후 에반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투아웃이 됐다. 수비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이 끝났을 상황. 이어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후, 양의지에게 좌월 3점포를 맞으며 3-7이 됐다.

이후 타선이 힘을 냈다. 8회초에만 대거 6점을 만들어내며 4-7이던 스코어를 10-7로 바꿨다. 재역전이었다. 다시 10-10이 됐다. 여기서도 2루수 강한울의 다소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 양의지의 빗맞은 적시타 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연장 10회초 이승엽의 결승포가 터지며 삼성이 승리를 품었다. 짜릿한 재역전 승리를 따낸 것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이렇게까지 펼쳐질 경기는 아니었다. 물론 호수비도 몇 차례 나왔다. 박해민이 9회말 오재일의 장타성 타구를 펜스를 밟으며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고, 연장 10회말에는 고졸 루키 좌익수 김성윤의 호수비도 있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경기 중반에 막아야 할 점수를 막았더라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을 수 있다. 이기기는 했지만, 내용에서 짚을 부분은 분명 있는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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