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역전패' 두산, 눈 야구+장타는 돋보였다

잠실=김동영 기자  |  2017.06.06 18:51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점포를 폭발시킨 양의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점포를 폭발시킨 양의지.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지만 뒷심에서 밀렸다. 하지만 이날 두산이 보여준 '눈 야구'와 '장타'는 분명 돋보였다.가 있었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12로 패했다.

지난 주말 넥센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후 홈인 잠실로 돌아온 두산은 삼성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세가 오른 삼성이 뒷심을 발휘했다.


일단 선발 장원준이 역투를 펼쳤다. 장원준은 6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4패)째다. 5월은 다소 운이 없었지만, 6월 첫 등판에서는 승리를 기록했다.

아주 눈부신 호투는 아니었다. 제구가 다소간 흔들렸다. 하지만 장원준은 노련했다. 필요할 때 범타와 삼진을 뽑아냈고, 삼성 타선을 잘 제어했다.


그리고 타선이 있었다. 골고루 터졌고, 세 차례 빅 이닝을 만들었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삼성을 괴롭히기 충분했다. 핵심은 눈 야구와 장타였다.

우선 눈 야구다. 이날 두산은 상대 선발 앤서니 레나도부터 임현준-김승현-심창민-장필준을 상대하면서 사사구만 10개를 골라냈다. 볼넷 9개에 몸에 맞는 공 1개였다. 10번이나 공짜로 베이스를 얻어낸 것이다.

사사구는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효과가 확실하다. 투수 입장에서는 안타보다 더 기분 나쁠 수 있다. 두산 타자들이 착실하게 삼성 투수들을 괴롭힌 셈이 됐다.

여기에 장타가 더해졌다. 4회말 김재환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이어 박건우가 좌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0-1에서 2-1을 만들었다.

이후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3-1이 됐고, 오재일이 우월 솔로포를 폭발시키며 4-1을 만들었다. 4점 가운데 장타 2개로 3점을 만든 것이다.

5회말도 비슷했다. 민병헌의 볼넷과 최주환의 2루 땅볼 때 나온 상대 주루방해, 김재환의 볼넷을 통해 2사 1,2루가 됐다. 결과적으로 볼넷 2개로 찬스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양의지가 좌월 3점포를 폭발시키며 단숨에 7-3을 만들었다.

7-10으로 뒤진 8회말 10-10 동점을 만들 때도 장타와 사사구가 있었다. 김재호의 솔로포로 8-10을 만들었고, 민병헌의 안타와 에반스-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양의지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10-10이 됐다.

이날 두산은 총 9개의 안타를 쳤다. 이 가운데 장타가 5개였다. 2루타가 2개, 홈런이 3개다. 안타 개수만 놓고 보면 삼성에 뒤졌지만(삼성 16안타), 사사구로 착실히 출루했고, 필요할 때 '멀리' 친 두산이 웃을 수 있었다.

두산은 올 시즌 팀 출루율 0.373으로 리그 1위다. 2위 롯데(0.365)보다 꽤 많이 앞선다. 227개의 볼넷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장타율은 0.431로 리그 3위다. 순장타율(장타율-타율)은 0.142로 리그 5위다. 리그 최고를 다툰다고 볼수는 없다. 광활한 잠실을 홈으로 쓰는 점도 불리하다면 불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분명 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도 두산의 장점이 발휘됐다. 계속해서 볼넷을 골라냈고, 주자가 나가면 멀리 때려 주자를 불러들였다. 그렇게 두산이 잘하는 것을 살리며 승리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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