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슬럼프로 우울증·대인기피증..심리치료로 극복"(인터뷰②)

[이 가수와 힐링해요!]

윤상근 기자  |  2017.08.02 10:33
-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 평소에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 사실 학창 시절 때 미술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관심이 많거나 한 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 메이크업 관련 학원을 다니면서 미술 관련 작업을 했던 게 전부였고요.

- 가수로 활동하면서 미술 관련 작업을 떠올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2009년 가수 활동을 하면서 제게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 여성 보컬 멤버로 데뷔한 이후 활동을 하며 점차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됐고 스스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에 대한 괴리감에 빠지게 됐어요. 팀 활동과 함께 홀로 예능 출연과 솔로 가수 활동도 병행하는 과정에서 팀이 사실상 와해됐던 시점이었거든요. 그 와중에 여러 안 좋은 일들도 터졌고요. 돌파구를 찾고 싶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그나마 보이지 않게 외칠 수 있는 공간인 SNS 역시 활성화돼 있지도 않았고요. 그때 받았던 것이 바로 심리치료였고, 의사로부터 미술, 등산, 악기 연주 등을 통한 치료 권유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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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프 당시 얼마나 고통스러웠나요?

▶ 그땐 정말 우울증부터 대인기피증, 조울증, 심지어 공황장애도 잠깐 왔을 정도였어요. 정글 같은 연예계에서 센 캐릭터로 군림하며 너무 솔직하게 방송에 나섰던 게 오히려 독이 됐죠. 센 발언은 결국 저 스스로조차 제어하지 못했어요. 악성 댓글도 엄청 많았고요.

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 최근에 출연했던 tvN '아이돌학교' 출연진을 보며 남다르게 느꼈던 부분이 있으시다면서요?

▶ '아이돌학교'에 멘탈관리학 일일교사로 깜짝 출연한 적이 있었어요. 녹화 때 학생들을 상대로 그림 수업을 진행했죠. 학생들을 보며 떠올린 단어는 바로 '꿈의 노예'였어요.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가수에 대한 꿈을 키워가지만, 로봇처럼 살아야 한다는 현실에 계속 부딪히게 되고, 심지어 가수가 되고 나서도 느껴지는 괴리감에 좌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죠.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을 바라보며 울고 있더라고요. 물론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나가는 것 자체는 정말 대단한 것이고 그 열정도 인정하고 싶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친구들이 꿈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괴리감을 이 친구들이 왜 느껴야 하는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솔직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했고요.

-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들을 보며 선배 가수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가수로 데뷔한 이후 활동을 하며 겪게 되는 현실적인 부분을 이 친구들이 인지함으로써 그 괴리감을 느끼지 않게끔 주위에서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린 나이에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이들인데 분명 어른들이 가져야 할 책임감도 필요하다고 봐요.

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 토크 콘서트 및 강연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청중과 소통한 소감이 있다면요?

▶ 사실 토크 콘서트나 강연 출연 제의를 받으면 부담이 적지 않아요. 제가 전문 강연자처럼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요. 그럼에도 무대에 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건 무대에 서고 나면 저만의 뭔가 우울한 이미지도 없앨 수 있기도 하고요.(웃음) 강연 이후 SNS 등을 통해 청중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기 때문이기도 해요. 제 강연으로 인해 삶의 큰 힘이 됐다는 메시지를 보면서 사람의 한 마디가 이렇게 중요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돼요.

-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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