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경배 코치, 이승엽.
"후배지만 존경스럽다"
SK 와이번스 정경배(43) 타격코치가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41)의 은퇴에 대해 언급했다.
정경배 코치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이는 어느 순간 한계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후배지만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문학 야구장에서의 이승엽의 은퇴 투어 행사가 열렸다. 대전, 수원, 고척에 이어 4번째였다.
특히 정경배 코치와 이승엽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정경배 코치와 이승엽은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정경배 코치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다. 이승엽은 1995시즌을 앞두고 고졸 신인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정경배 코치는 "삼성에서 같이 커가면서 재밌게 야구했다. 경산 숙소에서 같이 생활했다. 당시 삼성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하던 팀이었다"며 이승엽과 함께 선수 생활을 하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삼성 내야진은 이승엽-정경배-김태균-김한수로 구성됐었다.
이어 정경배 코치는 이승엽에 대해 "사실 이렇게 슈퍼스타가 될 줄은 몰랐다. 어느 순간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눈으로 봤다. 어느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했다"고 치켜세웠다.
정경배 코치는 이승엽의 홈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999년 5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승엽이 때려낸 홈런을 꼽았다. 당시 8-0으로 앞서고 있던 8회초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도 2개의 홈런이 있었지만 한화 박성기를 상대로 3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정 코치는 이 홈런에 대해 "그때 점수 차이가 크게 났었는데, 3볼에서 실투를 넘겼다. 2홈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승엽이는 동점 홈런이나 역전 홈런은 워낙 많이 쳐서 그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코치는 "승엽이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말이 쉬워서 600홈런이지 20년간 30홈런 이상을 매년 때려낸 것이다. 후배지만 정말 존경한다"고 깅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