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비웃는' 상위권에 불어닥친 변덕스런 바람

광주=김지현 기자  |  2017.09.02 06:30
김기태, 김태형, 김경문, 조원우 감독(왼쪽부터). /사진=OSEN 김기태, 김태형, 김경문, 조원우 감독(왼쪽부터). /사진=OSEN


상위권 경쟁 흐름이 미묘하게 변했다. 요동치던 선두 다툼은 안정감을 찾은 반면 3위 자리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변화의 바람이 변덕스럽게 불고 있다.


8월 KBO리그를 강타한 화두는 두산의 1위 탈환 여부였다. 두산은 후반기 가장 강력한 팀이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온전한 전력을 갖춘 두산은 1위 KIA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후반기가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13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를 2.5경기까지 줄였다. 그리고 두산은 8월31일부터 KIA와 2연전을 치렀다.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다면 승차를 0.5경기로 줄여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역전 우승을 꿈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KIA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후반기 부진의 이유였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다시 강력한 1강의 모습을 되찾았다. 두산은 2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에이스' 니퍼트를 냈지만 KIA의 불방망이에 4-9로 완패했다. 이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임시 선발 정용운을 올린 KIA에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 두산은 3-5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와 함께 선두 KIA와의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1위 탈환을 목표로 달렸던 두산의 기세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1위 싸움이 고요해지자 다른 곳에서 불꽃이 튀었다. 후반기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난 롯데가 3강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떠올랐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치열한 5강 싸움으로 매 경기 고비를 맞이했던 롯데는 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5선발이 굳건한 가운데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는 뒷문은 견고하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흐름을 타면 뜨겁게 달아오르는 방망이도 위력적이다.

덕분에 후반기 5강 진입이 목표였던 롯데는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그리고 NC와의 2연전에서 상위권에 태풍을 불러왔다. 지난 시즌까지 1승15패로 힘을 못쓰던 NC와의 2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NC에 상대 전적 9승7패로 앞섰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3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이면서 3위로 갈 수 있는 교두보를 확실하게 마련했다. 롯데의 상승세와 NC의 하락세가 맞물린다면 롯데의 3강 진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시즌의 끝이 보이는 상황에서 상위권 흐름이 매주 바뀌고 있다. 현재 KIA와 롯데가 흐름을 탔지만 이것이 계속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두산과 NC도 얼마든지 좋지 않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팀이다. 상위권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얼마나 변덕스러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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