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사진=임성균 기자
- 인터뷰②에 이어
정해진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했다. 행사장에 가면 알아보시는 분들보다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스스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트로트 대선배들을 보면서 늘 배우려고 노력한다.
"트로트 선배님들을 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아요. 장윤정 선배님은 너무 재치가 많으시고 끼가 넘치세요. 말도 잘하세요. 노래 실력은 말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 여유로운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홍진영 선배님은 트로트를 하시지만 젊은 감각이 있으세요. 그 젊은 감각을 배우고 싶어요. 제가 어른들에게 인기는 조금 있는데 20대 친구들에게는 인기가 없어요. 조항조 선배님과 추가열 선배님처럼 음악 자체에 깊이가 있는 모습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족함은 많다. 하지만 방송 리포터도 하고 가요 무대에 서면서 팬클럽이 생겼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정해진에게는 든든한 아군이다.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정해진은 자신을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각오다.
"요즘 트로트도 보면 아이돌 팬덤이 부럽지 않아요. 항상 행사장에 가면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클럽이 있어요. 팬클럽에서 생일도 챙겨주시고 작은 팬미팅도 진행해요. 제가 가는 곳이면 항상 와주셔서 늘 힘이 돼요. 행사철이 되면서 많이 다니고 있어요. 지금 저를 아시는 분들이 열 명 중에 두 명, 세 명이라면 열 명 중에 아홉 명은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어디든 달려갈 자신이 있어요."
정해진. /사진=임성균 기자
정해진은 지난 9월 말 새로운 앨범 '심지 곧은 사람'을 발표했다. 더욱더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원래는 싱글로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어르신들은 앨범에 달랑 한 곡만 있으면 재미가 없다고 하세요. 그래서 이전에 불렀던 잔잔하고 듣기 편했던 곡들이 수록됐어요. 가을이기 때문에 예전 밝았던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정해진은 자신만의 장점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구김 없이 밝은 성격을 바탕으로 딸 같은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1등이 목표죠. 하지만 1등이라는 것이 한 명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장윤정, 홍진영 선배님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다른 매력으로 1등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제가 가진 장점으로 1등을 하고 싶어요. 어르신들에게 딸 같이 친근한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어요. 딸 같은 가수하면 제가 생각날 수 있도록. 그게 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