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 승' 고진영 "우승 영광.. 미국 진출 더 고민하겠다" (일문일답)

영종도(인천)=심혜진 기자  |  2017.10.15 17:30
고진영./사진=뉴스1 고진영./사진=뉴스1


고진영(22·하이트진로)이 LPGA 새로운 신데렐라가 됐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직행 티켓을 따냈다.

고진영은 15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8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고진영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쳐 박성현(24·KEB하나은행)을 2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비회원 자격으로 LPGA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었던 고진영은 이후 ANA 인스퍼레이션(2016, 2017년), US여자오픈(2017년), 에비앙 챔피언십(2016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3번) 등 LPGA 대회서 8번 참가했었다. 그리고 이날 9번째 만에 LPGA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한국은 고진영의 우승으로 2014년 백규정 이후 외국인 선수에게 내줬던 대회 우승컵을 3년 만에 되찾았다.

경기 후 고진영은 "LPGA 첫 우승을 고국에서 해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LPGA 직행에 대해 "부모님과 더 상의해본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고진영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2014년 4라운드로 바뀐 이후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 초반 보기 2개를 범했을 때 정말 많이 당황했다. 보기 2개를 한 뒤에 긴장을 왜 했는지 캐디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혼자 스스로 압박을 주고 있더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옆에서 해준 조언을 들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와도 '기회는 계속 올 것이라'고 되 뇌이며 플레이를 했다.

- LPGA 첫 우승이고, 박성현을 제쳤는데, 우승에 대한 의미는?

▶ 큰 의미가 있는 마지막 라운드였다. 최근 3년 동안 (전)인지, (박)성현언니와 나를 묶어 언론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더라. 상당히 스트레스가 컸었다. 하지만 언니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공부가 됐었다. 우승 기회는 찾아왔지만 우승에 대해 크게 욕심이 내지 않았다.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언니들을 보고 느끼면서 플레이했다. 느낀 점이 많았던 대회인 것 같다.

- LPGA 첫 우승을 국내에서 했는데.

▶ 첫 LPGA 우승을 국내에서 하게 돼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

- 이날 최다 갤러리 기록을 세웠다. 그런 상황에서 플레이했던 기분은?

▶ (전)인지, (박)성현 언니 팬층이 얼마나 두꺼운지를 느꼈던 대회였다. 어느 홀을 가던지 "전인지, 박성현 화이팅!"라는 목소리만 들리더라. 조금 속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는 하느님이 도와주신다고 생각했다.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 많은 갤러리 앞에서 했던 경기 경험은 이후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 14번홀 파세이브를 했는데.

▶ 티샷을 했는데 러프로 갔다. 언니 두 명은 페어웨이였다.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했다. 샷은 좋았지만 그린 끝까지 넘어갔다. 연습 라운드 때도 해보지 않은 상황이었다. 첫 번째 퍼팅이 잘 됐고, 두 번째 퍼팅도 어려웠는데 잘 들어갔다. 어떻게 잘 쳤는지 잘 모르겠다.

- 14번홀에서 공이 깃발에 맞지 않았다면.

▶ 핀을 맞고 공이 왼쪽으로 갔다. 맞지 않았다면 더 어려운 상황이 왔을 것 같다. 또는 러프에 있지 않았을 까 싶다.

- 우승 확정 당시 기분은.

▶ 어제 저녁부터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그냥 '이겼다'라는 것에 대해 울컥했다. 그 기분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 LPGA 직행 티켓을 얻었는데.

▶ 아직 잘 모르겠다. 다음 주 KLPGA 메이저 대회가 있기 때문에 고민을 좀 더 해보겠다. 내가 LPGA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섣불리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 2, 3번홀 보기했을 때의 심정은? 극복해가는 과정은.

▶ 유독 그 두 홀에서 바람이 돌았다. 그래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선두를 내주고 힘들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래도 제 스스로에게 관대하게 생각하면서 기회는 올 것이라 믿었다. '하나님이 쳐주세요'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다.

- 11번홀 버디 퍼팅을 놓쳤는데.

▶ 짧은 버디 퍼트였다. 홀컵과 공 사이에 디봇 자국이 있는 것 같아서 (전)인지 언니에게 확인했다. 인지 언니와 캐디 딘은 잔디가 녹은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그것 때문에 버디를 놓친 것은 아니다. 내가 브레이크를 잘 못 봤다.

충격이 있긴 했지만 다음 홀이 파3였고, 좋아하는 핀 위치에 있었다. 자신 있게 스윙을 했고, 버디로 마무리한 것 같다.

- 7번홀 버디를 잡은 이후 반전을 시킬 수 있었는데.

▶ (박)성현 언니가 비거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투온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또박또박 스리온을 하겠다고 계획했다. 3번째 샷을 잘 쳐서 오르막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나는 '안전하게 플레이 해야겠다, 파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이 잘 굴러서 버디가 됐다. 짜릿했다.

- 승부처는

▶ 후반 시작하면서 승부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14~16번홀이었다. 14번홀에서 어려운 파 세이브를 했고, 15번홀에서 까다로운 버디를 성공시켰다. 다음 16번홀에서 파세이브를 했기 때문에 이 3홀이 승부처였다고 본다.

- 캐디 딘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나.

▶ 2년 정도 호흡을 맞췄다. 굉장히 냉철하고 쉽게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캐디다. 가끔은 무서울 때가 있다. 딘과는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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