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마동석 "20살때부터 이 얼굴..멜로는 포기"

전형화 기자  |  2017.10.18 12:52
마동석/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마동석/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좀비를 맨손으로 때려눕히는 남자. 배달통을 들고 다니는 남자. 옆으로 누우면 고개가 땅에 안 닿는 남자. 마동석이다.

'범죄도시'로 충무로 최고 주가를 기록 중인 마동석이 이번에는 코미디로 관객과 만난다. 11월2일 개봉하는 '부라더'는 유적 발굴을 꿈꾸는 철부지 형과 냉철한 직장인인 동생이 인연을 끊었던 안동 종갓집에 부친상 때문에 다시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 마동석과 이동휘가 호흡을 맞췄다.

마동석은 '부라더'에서 터질듯한 상복을 입고, 이동휘와 아옹다옹 다투는 근육 철부지를 연기한다. '범죄도시'가 그의 육체로 강렬함을 선사했다면, '부라더'는 그의 육체로 웃음을 전한다. 마동석을 만났다.

-'부라더'에서 옆으로 누웠더니 고개가 바닥에 안 닿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안 닿나.

▶머리가 안 닿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 장면을 보고 이동휘가 "어떻게 머리가 땅에 안 닿냐"고 대사를 하는 데, 그건 이동휘 애드리브다.

-다작인데. '범죄도시'에 이어 한 달 만에 또 다른 주연작인 '부라더'가 개봉하는데.

▶다작은 아니다. '부라더'는 '범죄도시'보다 먼저 찍은 영화다. 두 영화 배급사가 같은데 그렇게 조정한 것 같다. 한달에 시나리오가 30~40편 정도 들어온다. 그런데 그 중에서 1년 4편 정도 한다. 들어오는 작품들 중에 멜로는 없다.

-'부라더'는 왜 했나.

▶제안 받은 작품들 중에 코미디가 몇 편 있었다. 로맨틱 코미디도 있었는데 '부라더'의 가족 이야기가 더 끌렸다.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작인 뮤지컬을 먼저 봤다. 영화와 다르긴 한데 원작 뮤지컬에서도 부모 자식 간 이야기가 끌렸다.

-코미디와 액션, 둘을 번갈아 가며 소화하는데 어떤 게 더 자신 있나.

▶둘 다 힘들다. 어떤 게 더 자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각 영화들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그때 맞게 하려 한다.

-덩치를 이용한 코믹한 상황으로 많은 작품에 등장한다. '부라더'도 그렇고. 그런 이미지로 소비되지 않을까 부담스럽지는 않나.

▶없다. 그런 걸 고르면 그런 연기를 하는 것일 뿐이다. 부담이 안된다는 게 아니라 다른 영화들을 계속 찍고 있으니깐.

-'부라더'에서 동생으로 나온 이동휘에게 "넌 잘생겼으니깐"이란 말을 계속 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본인도 어릴 적 사진을 보면 남다르던데.

▶이동휘는 실제로도 괜찮은 것 같다.(웃음) 다들 웬만하면 나보다 낫다. 많이 알려진 어릴 적 사진은 18살 때 모습이다. 20살 때부터 지금 이 얼굴이다. 외모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한국 영화계에 외모에서 주는 독보적인 게 있는데. 장점이라고 생각하나.

▶장점이라기보다는. 음, 미국에서 처음 한국에 와서 단역을 할 때 많은 분들이 "너 같은 스타일은 우리나라에서 배우 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런 체격은 역할이 한정적이라고도 했고. 모든 걸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난 공을 못 던진다. 어깨가 모두 부서졌기 때문이다. 무릎도 연골이 없어서 뛰기가 힘들다. 그래도 액션을 하기 위해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 살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액션 대역을 찾기도 쉽지 않을텐데.

▶몇 명 있다. 뛰는 장면을 찍기 힘들어서 대신 해주는 분이 있다. 그래도 얼굴이 나와야 하기에 대부분 액션은 내가 한다.

마동석/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마동석/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범죄도시'가 40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은데. 대세를 실감하는 순간들이 있나.

▶전성기는 아닌 것 같다. '범죄도시'가 잘 됐을 뿐이다. 대세를 실감하는 순간들은 많이 없다. 계속 촬영을 하니깐.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 잘 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다. 그래서 관객수로 체크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저 무대인사를 가면 내 인기라기보다 영화가 재밌으면 환호가 크고, 재미 없으면 덜 한 것 같다.

-'부라더'는 어땠나.

▶촬영하면서 정말 추웠다. 연기 경력이 오래 되신 선배님들이 영화 인생에 이렇게 추웠던 적은 없었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코미디라는 게 추운 현장을 따뜻하게 해줬다. 전략을 세우고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다. 이번에는 센 걸 했으니, 다음에는 웃긴 걸 해야지, 이런 건 없다. 관객이 몇 명 들지 생각하고 선택한 적도 없다.

'부라더'는 어떤 전형성이 있는 영화다. 올드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전형성이 이입이 제일 쉽기도 하다. 대중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라더'에는 종갓집 며느리로 희생 당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주요 코드 중 하나다. 여성 희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지금과 맞다고 생각하나.

▶이건 영화다. 현실 세계가 아니다. 설정을 갖고 만든 세계다. 감독님은 그런 희생이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범죄도시'에 중국동포 혐오라는 지적도 같은 맥락인가.

▶그건 좀 다르다. '범죄도시'는 실화를 베이스로 한 영화다. 누구를(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외국에서 온 범죄자를 형사와 동포가 힘을 합쳐 잡는 이야기다.

-제안받은 작품들 중 멜로는 없다고 했는데. 관심도 없나.

▶내가 나온 멜로는 나도 안 보고 싶다. 멜로는 주인공이 잘생기고 멋있어야 재밌으니깐. 장르가 섞여 있는 걸 좋아한다. 멜로가 다른 장르 속에 섞여 있다면 재밌을 것 같긴 하다.

-멜로는 안된다는 선입견을 깨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내가 먼저 깨질 것 같다.

마동석/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마동석/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할리우드 진출은 어떻게 됐나. '부산행' 이후 러브콜이 제법 있었을 것 같은데.

▶있었다. 미국 일을 봐주는 친구를 통해 제안들이 왔다. 그런데 7개월 정도 시간을 비워달라고 했는데 이미 한국에서 약속한 작품들이 있었다. 그래서 고사했다.

-할리우드 진출을 포기한 셈인데. 아쉽진 않나.

▶'범죄도시'도 '부라도'도 좋아하니깐.

-'범죄도시'도, 차기작인 팔씨름 영화인 '챔피언'도 직접 기획했는데.

▶예전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메모해 놨다. 십년은 넘은 것 같다. 그 당시 아이템들을 이야기했다가 빼앗긴 적도 있다. 그래서 4~5년 전부터 감독 한명, 작가 2명, 이렇게 팀을 꾸려서 직접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기획하고 있다. 팀고릴라란 회사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범죄도시'가 있고, 이제 촬영에 들어간 '챔피언'이 있다. 아직 개봉을 안 한 '원더풀 라이프' '곰탱이'도 있고.

기획 중인 영화들도 더러 있다. 그 중에는 병원 이야기도 있고, 좀비물도 있다. 카 액션물도 있다. 좀비물은 '부산행' 이전에 10여년 전부터 생각한 기획이다.

다른 이야기인데, '부산행' 원래 시나리오에선 내가 좀비가 돼 김의성 선배를 물어 뜯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중심 이야기가 아니라 찍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연상호 감독에게 '부산행'2편을 찍으면 정유미가 낳은 딸이 나오고, 내가 쌍둥이 삼촌으로 등장하면 어떻겠냐는 말을 하곤 했다. 연상호 감독이 그건 안된다고 딱 자르더라.(웃음)

-연인 예정화와 공개 연애는 부담되지 않나. 결혼 계획은.

▶애정전선에 이상은 없다. 공개연애는 부담이 안된다기보다는 괜찮다. 결혼은 지금 일하고 있는 중이니깐.

-차기작은.

▶'챔피언'을 찍고 있다. 내년에는 '원더풀 라이프'와 '신과 함께2'가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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