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기뻐서, 또 고마워서'..평창 수놓은 뜨거운 '눈물들'

김우종 기자  |  2018.02.24 06:00
눈물을 펑펑 흘리는 이상화 /사진=김창현 기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이상화 /사진=김창현 기자


장반석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울고 있는 장혜지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장반석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울고 있는 장혜지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가1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경기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가1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경기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한겨울 국민들의 마음을 녹인 국가대표 영웅들의 뜨거운 눈물이었다.

지난 4년 동안 평창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영웅들. 최선을 다한 그들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들을 보는 국민들도 덩달아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평창 올림픽을 수놓은 뜨거운 눈물에는 국가대표 영웅들의 애환이 담겨 있었다.

대회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의 열정은 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11일에는 컬링 믹스더블 이기정(23), 장혜지(21) 조가 눈물을 훔쳤다.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웠으나 결과는 2승 5패로 준결승행 실패. 장혜지는 "내가 많이 부족했다. 오빠(이기정)가 본인 신경 쓰기도 바빴을 텐데, 나를 정말 잘 챙겨줬다"라고 고마워하며 울었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동료를 향한 고마움의 눈물이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0)도 울었다. 13일 쇼트트랙 500m 결승 종목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최민정.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기는 듯했으나 결과는 충격의 실격패. 추월 과정서 손을 짚어 상대의 주로를 가로막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실격 판정 후 인터뷰서 최민정은 감정을 꾹 눌렀지만, 끝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억울함과 서러움이 북받친 최민정은 17일 1500m서 금메달을 따내며 환하게 웃었으며, 20일에는 여자 계주 3000m에서 또 한 번 금빛 질주를 펼쳤다.

한국 빙상의 영웅 박승희(26)도 울먹였다. 2014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에 빛나는 박승희는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14일 1000m에서 16위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마친 박승희, 그는 인터뷰 도중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특히 힘들었던 시절 고(故) 노진규가 늘 많은 용기를 줬다며 하늘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29)의 눈물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8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은메달 획득. 올림픽 3연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레이스를 마친 그는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한 채 링크를 돌았다.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2) 품에 안긴 채, 서로를 축하했다. 이상화는 눈물의 이유에 대해 "지난 4년 간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압박과 부담이 다 사라져 펑펑 운 것 같다"고 했다.

한국 피겨의 간판 최다빈(18)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향해 생애 최고의 연기를 바쳤다. 최다빈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67.77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31.49점, 총 199.26점을 획득, 개인 최고점을 고쳐 쓰며 7위에 올랐다.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다빈은 "(어머니가 옆에 계셨다면) '수고 많았다'고 하면서 꼭 안아주셨을 것 같다"며 그리움을 표현했다.

23일에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역대급 한일전 드라마가 나왔다. 연장 11엔드. 한국의 마지막 후공. '안경선배' 김은정의 떨리는 손을 뒤로하고 스톤이 빙판 위를 굴러갔다. 스톤은 하우스 한가운데 버튼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완벽한 드로우 샷 성공. 태극낭자들이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늘 포커페이스로 차분했던 주장 김은정도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았다. 팬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한 채.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최다빈이 2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최다빈이 2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8-7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8-7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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