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사진=김창현 기자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 '대형 사고'를 쳤다.
워너원은 지난 19일 엠넷닷컴 '스타 라이브'를 통해 중계된 대기실 영상으로 인해 큰 곤경에 빠졌다. 이날 워너원은 4개월 만에 컴백하며 '부메랑'을 타이틀곡으로 하는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 올해를 워너원은 황금기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각오도 함께였다. 팬들의 기대는 컸다.
그런데 영상은 그런 기대를 일시에 무너뜨렸다.
영상에서 강다니엘은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라고 했고, 박지훈은 "우리는 왜 20%만 받아가는가"라고 했다. 옹성우는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라고 말했다. 박지훈은 "내 휴대폰 번호 까발리자", 하성운은 "아 미리 욕해야겠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욕설과 비속어, 비하 발언 등도 담겼다.
발언 외에도 영상 속 워너원 멤버들의 모습은 이제 갓 데뷔한 신인그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불량했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 '국민 아이돌'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논란이 커지자 워너원과 소속사는 사과했다. 워너원은 팬카페를 통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행동에 신중하고 겸손한 그리고 성숙한 워너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고, 관리를 맡고 있는 YMC엔터테인먼트는 워너원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금일(19일) 스타라이브 방송 준비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사진=워너원 스타라이브 영상 화면 캡쳐
사과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일 오전까지 주요 포털 검색어 1위에 '워너원 방송사고'가 올라있다. 하지만 전날 분노했던 팬들은 다소 진정하고 있는 모양새다. "잘못은 했지만 기회를 주자"는 것. 워너원의 몰락은 '프로듀스101'부터 그들을 응원했던 팬들의 꿈과 희망까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YMC는 앞서 사과를 전하며 "추후 동일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 워너원 멤버들이 끝까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금 워너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초심찾기다. 데뷔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애쓰던 그때를 떠올려야 한다. 정산 불만이나 수면 부족 문제를 새 앨범이 발표되는 날 팬들을 향해 쏟아낸 신인그룹은 없었다. 소속사에 얘기할 문제다. 나머지 문제가 된 발언들은 숙소에서 멤버들끼리 하면 된다. 팬들이 그걸 들을 이유는 없다.
팬들은 이제 마냥 워너원을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에 족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이미 실수가 아닌 게 된다.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 그게 지금 워너원이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