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신인' 김채연·이호건이 느낀 프로의 맛

홍은동=한동훈 기자  |  2018.04.04 06:00
한국전력 이호건, 흥국생명 김채연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 이호건, 흥국생명 김채연 /사진=KOVO 제공


"이제야 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채연은 화려한 시상식을 치러보고 나서야 프로가 됐음을 실감했다.

흥국생명 김채연(19)과 한국전력 이호건(22)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시상식서 남녀부 신인 선수상을 받았다.

김채연은 수원전산여고를, 이호건은 인하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에 각각 지명됐다. 불과 지난 여름만 해도 아마추어였던 둘이 생애 단 한 번뿐인 프로의 신인왕을 석권한 것.

김채연은 "고등학교에는 키가 엄청 큰 선수들이 많지 않다. 경기를 순조롭게 풀 수 있었다. 프로에 와보니 언니들이 키가 다 크고 파워도 비교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적응하다 보니까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다른 차이는 바로 시상식이었다. 김채연은 "이렇게 큰 시상식은 처음이다. 행사도 많아서 이제야 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이호건 또한 "대학 때도 상을 받았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받은 적은 없었다. 생각보다 엄청 떨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호건은 프로와 아마의 가장 큰 차이로 실력을 꼽았다. 이호건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갈 때에는 그렇게 많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대학과 프로는 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아마추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포지션이 꼭 있다. 그곳만 파고들면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프로는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이호건은 "경기를 한 곳에서만 하지 않는다. 홈에서도 하고 원정도 가고 체육관 변경이 많았다.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공교롭게 둘은 나란히 5순위다. 상위에 뽑힌 1~4순위 신인들을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김채연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09득점, 블로킹 40개 공격성공률 33.99%를 기록했다. 이호건은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세트당 9.176세트를 기록했다.

김채연과 이호건은 "지명 순위는 전혀 상관 없었다. 프로에 왔다는 것 자체로 기뻤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다른 신인들보다 기회를 많이 주신 감독, 코칭스태프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채연은 "우승을 꼭 하고 싶다. 우승이 이루어진다면 개인 목표는 베스트7에 들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호건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프로에 왔으면 우승을 당연히 해봐야 한다. 개인 목표는 세트 1위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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