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의 전쟁 선포' 한용덕 감독이 찾은 방안은?

잠실=심혜진 기자  |  2018.06.06 06:00
한용덕 감독. 한용덕 감독.


때는 6월. 무더위가 찾아오는 계절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6일 현재 3위에 올라있는 한화가 만만치 않은 한 주를 앞두고 체력 안배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는 5~7일 잠실에서 LG와, 8~10일까지는 대전에서 SK와 맞붙는다. 한화는 5일 LG에 3-7로 패하면서 이날 결과에 따라 LG와의 격차는 0.5경기차로 줄어들었고, 2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33승 25패 승률 0.569를 기록 중이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6월 목표 역시 승률 5할이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3일 롯데전도 경기 후반에 밀어붙일까 하다가 그 주 목표(5할)는 달성해서 무난하게 갔다"고 힘줘 말했다.

정근우. 정근우.


그러면서 선수들의 기용 방안에 대해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정근우의 외야수 기용이다. 경기 전 외야 수비 훈련도 소화했다. 빠른 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야 수비가 어렵지는 않다. 이미 외야 수비 경험도 있다.

김성근 감독이 SK를 지휘하던 시절인 2007년과 2009년에 각각 좌익수, 우익수로 1경기 1이닝씩을 소화한 적이 있다.

이후 한화 유니폼을 갈아입고도 외야 수비에 나섰다. 특히 2015년이 가장 많은 외야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2015시즌 정근우는 중견수 10경기(선발 3경기) 27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책은 하나도 없었다.

2016년에는 우익수로 2경기 3이닝, 중견수로 2경기 5이닝, 좌익수로 1경기 3이닝에 나섰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를 떠나던 해인 2017년에도 정근우는 중견수로 1경기 3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정근우가 중견수로 나서던 날은 김성근 감독이 퇴임하기 이틀 전인 5월 21일 대전 삼성전이었다.

정근우가 외야로 나선다면 이용규나 호잉이 조금이나마 더 쉴 수 있다. 이날 경기를 봐도 호잉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화요일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호잉이지만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용규 역시 3타수 무안타.

또 한 명의 자원이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회성을 1군으로 콜업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김태균의 1루수 공백을 이성열 혼자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성열을 도와줄 자원이 필요했다. 김회성은 1루 뿐만 아니라 3루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도와줄 수 있다. 백창수도 있다.

한용덕 감독의 우려대로 이날 경기서 이성열은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3회말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실점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보였다. 무사 1, 3루서 이천웅의 땅볼 타구를 잡았는데, 병살타로 연결하지 않았다. 3루 주자 박용택의 큰 움직임이 없었는데도 홈으로 공을 뿌렸다. 덕분에 김현수는 2루까지 무사히 진루했고, LG는 양석환의 적시타 때 2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뼈아픈 실점이었다. 한용덕 감독이 '체력과의 전쟁'이라고 선포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 중 하나였다.

또한 5회말 수비부터는 주전들을 대거 빼서 휴식을 줬다. 우익수 호잉→좌익수 최진행, 1루수 이성열→김회성, 유격수 하주석→강경학, 포수 최재훈→지성준, 좌익수 백창수→우익수로 교체했다. 그리고 6회 수비 때는 중견수 이용규 자리에 김민하가 들어갔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베테랑' 배영수에게 휴식을 줄 시점을 찾고 있다. 일단 이번주는 화요일, 일요일 2번 등판에 나서기로 했다. 배영수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배영수 자리에 나설 자원이 필요하다. 2군에서 대기 중인 윤규진과 정재원이다. 한용덕 감독은 정재원에 대해 "서균이 있기 때문에 사이드 셋업맨은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정재원이 현재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고심하고 있는 한용덕 감독의 '정근우 외야수 카드', '김회성 콜업', '윤규진·정재원 선발 대기' 등의 묘수가 잘 통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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