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 맏형 정진선. /사진=김동영 기자
정진선(34·화성시청)-박경두(34·해남군청)-박상영(25·울산광역시청)이 출전한 한국 남자 펜싱 에페 단체팀이 4강에서 '난적' 중국에 아쉽게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대회 4연패를 노렸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맏형' 정진선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 남자 에페 단체팀은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4강전에서 중국에 41-45로 패했다.
한국 남자 에페 단체팀은 '세계최강'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중국의 전술에 당한 모양새가 됐다. 끝까지 힘을 냈지만, 마지막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연패 무산.
특히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정진선으로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가 됐다. 맏형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했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가 아쉽게 됐다. 결국 정진선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죄송하다는 말만 연신 반복했다.
경기 후 정진선은 "팀에 큰 피해를 줬다. 죄책감을 느낀다. 너무 미안하다. 맏형으로서 더 잘해줘야 했는데,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감독님이나 스태프에도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대표팀 경기라는 것이 부담이었는지 묻자 "그런 것도 있었지만, 결국 다 핑계다. 이겨냈어야 했다. 이겨내지 못했고, 패배의 원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오래 함께한 동료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정진선은 "너무 감사했고, 좋았고, 미안하고, 안타깝다"라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