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다가 내가 배웠다" NC 사장 감동시킨 이동욱 감독

창원=한동훈 기자  |  2018.10.26 06:00
NC 황순현 대표이사(왼쪽)와 이동욱 감독. NC 황순현 대표이사(왼쪽)와 이동욱 감독.
"인터뷰를 내가 했지만 오히려 야구를 배운 건 나다."


NC 다이노스 황순현 대표이사는 신임 이동욱 감독의 인품과 야구관에 크게 감동했다. 올 봄, 선수에게 가장 헌신적이라는 평판을 듣고 '지도자' 이동욱을 알게 됐다. 선임 과정에선 '팀 퍼스트' 철학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이 감독의 야구 폭과 깊이에도 놀랐다.

NC 제 2대 이동욱 감독은 지난 25일 경남 창원 사보이호텔에서 공식 취임했다. 축사를 전하던 황순현 대표는 이 감독을 선임하게 된 과정도 소개했다. 미디어와 야구팬들에게 생소했던 수비코치 이동욱이 감독으로 전격 발탁될 수 있었던 까닭은 다름 아닌 실력과 평판이었다.

황순현 대표는 2018시즌 초반 NC가 크게 고전하던 당시 여러 관계자를 만나보며 부진 원인을 취재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이동욱 감독의 이름이 내 가슴 깊이 남았던 것은 올 봄이다. 우리 팀이 힘든데 현장에 간섭은 할 수 없으니 여기저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 중에서도 선수들에게 가장 헌신적인 지도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다들 이동욱 코치를 언급했다"고 떠올렸다.

황 대표는 영업 비밀도 살짝 공개했다. NC가 원했던 새 감독의 기준은 두 가지였다. NC 선수들의 장단점을 훤히 파악한 감독, 메이저리그의 선진 야구가 가능하면서 아시아 경험도 가진 외국인 감독으로 정했다. 이렇게 후보군을 추렸다. 부문별로 능력을 점수화했다. 소통과 리더십, 경기 운영 능력, 데이터야구 이해도, 최신 트렌드 이해도 및 학습 의지 등을 평가했다.

황순현 대표에 따르면 이동욱 감독은 모든 항목에서 고득점, 총점 1위에 올랐다. 황 대표는 "올 봄 내 가슴에 새겨졌던 가장 헌신적인 지도자, 그리고 평가 결과가 어우러져 새 감독을 정했다"고 기뻐했다.

최종 인터뷰 때에는 오히려 황 대표가 배웠다. 황 대표는 이동욱 감독이 당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감독의 지혜와 생각보다는 코치진 9명의 지혜를 합친 것이 낫다. 현장과 트레이너, 데이터 등 여러 지혜를 합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승부는 경기에 드러난 모습보다 사전에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고 돌아봤다.

이동욱 감독은 "코치 시절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가갔다. 신생팀이라 어린 선수가 많았다. 훈련도 많이 했지만 선수를 아는 것이 먼저"라면서 "다들 고민이 많았다. 해결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고 거리낌 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독 입장은 다르다.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다만 코치와 감독이 보는 관점은 달라야 한다. 이제는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 중이다. 선수들은 이미 다 알지만 감독으로서 선수 파악은 이제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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