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절 양의지(왼쪽)와 유희관. /사진=OSEN
NC는 선두를 질주하던 두산과 7일 잠실 경기에서 5-3으로 이기며 주말 3연전을 스윕했습니다. 지난 5~7일 홈 3경기를 모두 내준 두산은 2015년 5월 26~28일 마산 경기 이후 NC와 3연전에서 1410일 만에 스윕패를 당했습니다.
두산은 NC에 지난 해 12승4패, 2017시즌 11승5패, 2016시즌 9승7패로 3년간 꾸준히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었습니다. 두산이 가장 최근 3연전 스윕패한 것은 지난해 7월 24~26일 SK 와이번스와 대결이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양의지와 두산 선발 유희관의 만남이기도 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느림의 미학’으로 불리는 유희관(33)은 포수 양의지와 함께 두산에서 10년 가까이 배터리로 지내다 양의지가 FA 선수가 되면서 NC로 옮긴 다음 야구장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유희관(왼쪽)의 공을 때리고 1루로 달리는 양의지. /사진=OSEN
2013년부터 유희관은 두산 선발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이었습니다. 그 해 10승을 시작으로 지난 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습니다. 6년 간 총 77승. 그러나 지난해 유희관은 10승을 기록했으나 10패에 평균자책점이 6.70의 좋지 않은 피칭으로 SK와 한국시리즈에선 선발로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하다 6차전 연장 13회에야 겨우 등판했지만 한동민에게 결승 홈런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 13이닝 투구에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승 무패 무자책을 기록했습니다. 유희관은 지난 해 부진을 씻기 위해 겨우내 맹훈을 펼쳐 180cm, 88kg이던 체중을 무려 9㎏ 감량해 날씬해진 모습으로 올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날 양팀의 대결은 두 사람의 만남이 의미 있었지만 결과는 이적 후에도 좋은 활약을 벌이고 있는 양의지의 완승이었습니다. 그것도 세 경기 내내 양의지가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NC 양의지(왼쪽). /사진=OSEN
6일 2차전에선 포수 자리를 정범모에게 넘겨주고 쉬다가 팀이 3-4로 뒤진 8회초 권희동이 역전 2루타를 때리자 8번 정범모 대타로 나서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를 날려 6-5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7일 3차전에서 양의지는 1회초 1사 1, 2루에서 4번타자로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때려 결승타를 기록하고 4-3, 한 점 차로 쫓긴 9회초 1사 1, 2루에서 좌익수 뒤 적시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습니다.
유희관은 이날 “승부는 승부다!”면서 나섰지만 1회에만 3실점하며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돼 2승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관심을 모은 양의지와 대결에서는 1회 2루타, 3회 볼넷을 허용했으나 5회에는 중견수 플라이를 잡아냈습니다.
이로써 NC는 9승5패로 두산과 더불어 공동 2위로 올라섰고, 공동 선두였던 두산은 2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NC는 이날 신인 김영규(19)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5이닝 2실점하며 2승을 올려 새로운 선발 자원을 확보하는 수확도 올렸습니다.
천일평 대기자.